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서울대학교에는 역대 대통령 자료실이 하나도 없다면서 중앙도서관 내 '시진핑 자료실'은 폐쇄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이날 서울대 트루스포럼 주최 기자회견에서 "(서울대에)시진핑 자료실만 있다는 건 바로 중국의 샤프 파워(Sharp power·한 국가가 대상 국가의 정치 체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조작적인 외교정책을 사용하는 것)의 방증"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단순히 특정 외국 정치 지도자를 기리는 시설의 적절성 문제를 넘어, 서울대의 정체성과 역사적 균형 감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안"이라며 "학문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할 대학이라지만, 자국의 대통령 기념 공간 하나 없이 자유민주주의 가치와는 다른 체제를 가진 국가의 현직 지도자를 위한 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결코 국민 정서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국익 퍼스트(first), 국민 퍼스트가 돼야 한다"면서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이 먼저이고 국익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한편 나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을 띄우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많은 상상을 해봐야 된다"면서 "때로는 결단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선 "정치는 상상의 영역"이라며 "지금은 체제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걸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하는 것이 맞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 대행이 당 밖의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우리 당의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기승전용병인데 경선은 경선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 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선 "민주당의 내란 모의 탄핵 부분에 있어서 공조해준 적이 많이 있지 않나.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15일 서울대학교 앞에서 서울대 트루스포럼 주최로 열린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15일 서울대학교 앞에서 서울대 트루스포럼 주최로 열린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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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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