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 양보하고 연립정부 수립
지금 가진 권력 절반 내어놓으면 돼
이낙연·한덕수·유승민·이준석 모두 모아야

궤멸 위기다. 국민의힘 당사자들은 부인할지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그렇다. 현재 상황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압승이 예상된다.

흔히 51대49의 싸움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다. 1997년 김대중-이회창, 2002년 노무현-이회창, 2012년 박근혜-문재인, 2022년 윤석열-이재명의 대결만 그랬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총 8번의 선거 가운데 나머지 절반은 기울어진 승패가 확인된 선거에 불과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2025년의 대선은 2017년 대선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2017년에는 문재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고, 무난하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간에 안철수 후보의 부상이 있었지만 대세를 깨트리지는 못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론'이 '정권재창출론'을 크게 압도한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한다.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은 강고한 1위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가상대결에서 큰 득표율 차이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래서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안론이 나온다. 대안론이 나온다고 대안이 되는 건 아니다. 2017년에도 반기문 대안론, 황교안 대안론이 나왔지만 모두 무산됐다. 설령 성사됐다고 하더라도 승리가 보장되는 건 아니다. 한 권한대행의 경우 출마 여부를 확신할 수 없지만 설령 출마해도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에서 말하는 51대49는 그냥 만들어지는 구도가 아니다. 지금 상황은 절대 51대49가 아니다. 최소 60대40의 싸움이다. 무난하게 패배하는 구도다. 이 구도를 바꾸어서 51대49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1997년 'DJP연대'는 이회창-김대중-김종필 3자 구도를 이회창-김대중 양자구도로 바꿔 이회창 대세론을 무너뜨렸다. 김대중이 대통령을, 김종필이 국무총리를 맡고 내각을 절반씩 나누는 '연립정부'를 구성해 승리했다. 여기에 이인제 변수도 한 몫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의 '노몽단일화'는 DJP연대의 연립정부 구성과는 달리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이회창-노무현-정몽준의 3자 구도는 이회창-노무현 양자구도로 전환했고 노무현이 이회창 대세론을 무너뜨렸다. 공교롭게도 이회창은 두번이나 대세론을 구가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는 실패했다. 김대중-김종필의 '연립정부'와 노무현-정몽준의 '후보단일화'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가지 방식 모두 남아 있다. 일단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고, 나머지 제3지대에서 후보 윤곽이 나와야 한다. 이 경우 제3지대에서 별개의 경선이 펼쳐져야 한다. 이낙연, 한덕수, 유승민, 이준석 등 다양한 이름이 거론된다. 이건 노몽단일화 방식으로 간다는 이야기다. 실현가능성은 떨어진다.

또다른 방식은 국민의힘이 제3지대에 있는 대선 주자들에게 권력을 배분하고 연립정부 수립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건 DJP방식이다. 이 경우 제3지대에 나와 있는 후보들에게 연립정부 구성을 제안하고 대통령 후보와 국무총리, 내각 배분 등을 합의하는 방식으로 반이재명 후보를 내세우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치적 결단을 하면 된다. 물론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 후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국힘 대선 주자들은 필패이기 때문이다. 국힘당 경선은 사실 국무총리 후보 선출 절차가 되는 셈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정권교체가 확실하다고 봐야 한다. 이를 뒤집을 수 있는 건 국민의힘에 달려 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현재 권력이 100이라고 한다면, 50을 내주고 권력을 분점해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드는 길이 있고, 권력 100을 독식하려다 몽땅 잃어버리고 궤멸 수순으로 가는 길이 있다.

정권교체가 될 경우 국민의힘은 12·3비상계엄 사태 당시 내란방조 혐의로 대대적인 수사를 받게 될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등 야5당은 내란특검 실시·반헌법행위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타깃이다. 정권이 교체될 경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압도적 의석을 가진 야당에 의해 불체포특권이 해제되어 줄줄이 검찰에 구속될 것이다. 명태균 리스트는 줄초상을 부를 것이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쑥대밭이 된 폐허 위에 새로운 보수 정당을 건설하는 일은 단기간에 쉽지 않을 것이다. 이후 2026년 지방선거, 2028년 총선을 패배가 예정될 것이다. 그야말로 더불어민주당의 20년 집권이 열리게 된다.

이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은 간단하다. 지금 가진 권력의 절반을 여타 세력에게 내어놓으면 된다. 100을 전부 잃어버리고 궤멸을 당하느니 절반인 50을 내어놓고 50이라도 지키면 사는 길도 생긴다.

거짓말 같은가? 이 정도 현실감각이 없는 정당이라면 그냥 궤멸당하는 게 순리다.

권순욱 부국장 겸 정치부장
권순욱 부국장 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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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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