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은 해프닝, 탄핵 반대' 발언 재확인…"계엄찬성 지지자·의원 없다" 주장
"이젠 한마음 돼 문재인보다 더 반미친북 이재명 나라 되는 것 막는 게 할일"
한동훈엔 "당대표 깐족거려 尹 못견뎠을 것" 적대…한덕수 차출론엔 코웃음

6·3 조기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4월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6·3 조기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4월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탄핵 반대·배신자론'을 내세우다 조기 대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세시간 해프닝에 불과했다"면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한번 더 기회를 줄 수 있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대선 예비후보로서 출연해 "비상계엄 찬성한 사람은 우리 당 지지자와 의원들은 한명도 없다. 저도 반대를 했다. 그건 부적절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탄핵은 좀 과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비상계엄을 하고 난 뒤에 국민들이 기본적 인권이 실질적으로 침해당하거나 발생한 일은 없다. 한 두세 시간 해프닝에 불과했잖냐"며 "그래서 한번 더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았냐는 아쉬움에 우리가 탄핵은 반대를 했다"고 강변했다.

장외집회 등에서 '계몽령(계엄령 + 국민 계몽)', '윤 어게인(윤 전 대통령 대선 재출마)'과 같은 구호를 외쳐온 강성 친윤(親윤석열)의 행적은 해명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미 탄핵이 돼버렸기 때문에 그건 과거의 일"이라고 치부하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이제 우리가 할일은 탄핵에 찬성했냐 반대했냐를 떠나 한마음이 돼서 소위 지금 이재명의 나라가 되는 건 막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보다 더 반미·친북의 나라로 만들 건데 그게 지금 다시 등장해서 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느냐는 물음엔 "나는 윤 전 대통령 정권을 용병정권이라고 진작 이야기했다"며 "각자의 길을 가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윤 전 대통령께서 억울한 점이 참 많을 것"이라고 감쌌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잘해 보려고 했는데 야당은 하나 동의해 주는 것도 없고, 그러고 당대표 하던 한동훈 전 대표는 깐죽(깐족)거리고. 그러니까 본인이 못 견뎌했을 거다. 그래서 계엄을 했을 것"이라며 '한동훈 때리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어 "그러나 그것(비상계엄)이 잘못된 판단이었단 건 바로 밝혀졌다. 그래서 억울한 점이 많을 거지만 지금은 자중하셔야 될 때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사저 정치' 의혹엔 "정치 금지된 것도 아니잖냐", "그러나 지금은 자제하셔야 할 때"란 언급을 연이어 했다.

홍 전 시장은 친윤계 일각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대선 차출론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바른정당파가) 반기문 영입설로 난리를 쳤다. 그게 되던가"라며 "국정운영이 최상목 대행 체제로 또 가야되는데 국민이 받아들이겠냐"고도 했다.

한편 그는 '홍준표 정권 탄생 시 윤석열 정권과 가장 큰 차이점' 질문엔 "우선 제7공화국 만들 준비를 해야되겠다"며 "개헌(헌법 개정)뿐만 아니라 오늘 발표할 '국가 대개혁과제 100가지'가 있다. 그걸로 나라 전체의 틀을 한번 바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라기보다 3년 동안 검찰총장으로서 대통령을 한 게 아닌가 느낌이 들 정도로 정치를 멀리했다"며 "현실정치를 멀리하고 나라를 운영할 수가 없다. 밉더라도 나쁜 놈이라도 나라 안정을 위해 만날 수 있으면 만나야 된다"고 자신과 대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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