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대표 "기소되면 공직후보자 불가 당헌당규 깨고, 마지막 끈 전통 경선마저 끊어…2% 더한 100% 가짜민주당"
새민주 "노무현 신화 탄생시킨 슈퍼발명품 국민경선 23년 만에 처박은 총통당…이낙연에 '62대 28'로 혼난 트라우마"

지난 4월14일 전병헌(가운데)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 모두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이미영 수석최고위원, 왼쪽은 이근규 최고위원.<새미래민주당 제공>
지난 4월14일 전병헌(가운데)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 모두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이미영 수석최고위원, 왼쪽은 이근규 최고위원.<새미래민주당 제공>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친명(親이재명) 주도 더불어민주당이 6·3 대선 국면에서 '국민경선' 방식을 23년 만에 폐지한 데 대해 "100% 완벽한 가짜 민주당을 완성했다"며 "스탈린의 공산당이나 히틀러 나치당과 다를 바 없다"고 혹평했다.

지난 20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1~2차 슈퍼위크(선거인단 모집 투표)에서 낙승하다가 3차에서 '대장동 개발비리' 여파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NY)에게 참패, 현재판 사사오입(四捨五入) 시비가 불거진 것까지 새민주당은 재조명하고 있다.

전병헌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쫓아냈다'는 삼국지의 고사(古事)에 빗대 "민주당은 21세기 대명천지에 '멀쩡히 살아있는 이낙연'의 '그림자'에 화들짝 놀라 전통적 경선제도마저 쫓아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코미디 같은 이재명 일극(一極) 체제의 전횡을 보여준다"며 "'기소된 사람은 공직후보자가 될 수 없다'는 당헌·당규 기본 원칙을 깨고, 전과 4범·8개 기소로 재판 중인 이재명 맞춤형 변칙 제도를 꾸며낸 지는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국민경선이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대체된 것에도 "민주당이 자랑해온 빛나는 전통의 마지막 끈마저도 이재명 체제 아래 끊어졌다"며 "이번에는 부족한 2%를 채우고 100% 완벽한 가짜 민주당을 완성했다"고 성토했다.

전 대표는 "사실상 국민주권을 '당원주권'으로 대체한 위험한 발상"이라며 "민주주의 기반을 부정하는 접근이다. 스탈린 공산당이나 히틀러 나치당과 다를 바 없는 위험한 구조다. 이재명 일극체제 부작용과 위험성이 본격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새민주당은 전날(14일)에도 김양정 수석대변인을 통해 "민주당의 슈퍼발명품 '완전국민경선제'가 23년 만에 쓰레기통 속으로 던져졌다"며 "2002년 '노무현 신화'를 탄생시킨 민주당의 심장 같은 제도를, 이재명당은 그마저 망설임없이 도려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에게 후보 자리를 내줄 뻔한 62대 28의 트라우마가 엄청나긴 했나보다. '사사오입'(중도 사퇴 후보 득표율의 무효표 처리)이란 편법과 반칙이 없었다면 결코 지켜내지 못했을 승리의 기억을 소환하는 게 두려웠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연욱 선임대변인도 "이재명 전 대표를 위한 맞춤형 경선룰로 다른 대선주자들과 합의도 없었고, 논의도 없었으며, 민주적 절차도 없었다"며 "일극 총통형 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경선 막바지 이낙연에게 된통 혼난 이재명 민주당의 '이낙연 트라우마'"라고도 했다.

신재용 최고위원 역시 전날 당내 회의에서 "4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3차 경선에서 62대 28로 크게 앞섰는데 (이 전 대표 측은) 이를 '역선택' 탓이라거나 특정 종교단체 개입이라 주장하는 등 현실 부정을 보였다"며 "새로운 룰로 오로지 이재명의 트라우마를 없애려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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