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다. 한 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지막지한 관세 전쟁을 헤쳐나갈 적임자로 꼽히면서 국민의힘 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다.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 대상)에서 한 대행 선호도는 8.6%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0.9%)에 이어 보수진영 2위를 기록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는데도 이처럼 한 대행의 지지도가 높은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의 확실시되는 이재명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 대행은 통상산업부 무역실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재정경제부 장관, FTA 국내대책위원장, 주미 대사, 무역협회장 등을 거친 통상전문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발 세계질서 격변 와중에 대한민국호를 가장 잘 운영해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다. 또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으며, 관료사회를 잘 알고 행정 경험 또한 풍부하다. 게다가 현재 보수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의 프레임을 깰만한 후보가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등에 힘입어 보수 후보 1위에 오른 김문수 전 장관은 중도를 잡을 수 있는 확장성이 부족하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 또한 지지율이 5~6%에서 맴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전 대표를 이길 유일한 주자로 '한덕수 출마론'이 떠오른 것이다. 여권 일각에선 한 대행이 다음 달 3일 총리에서 사퇴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고, 이후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이 있고, 국난의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대행마저 대선에 뛰어드는 게 바람직한가라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과 강력한 경쟁자 등장을 꺼리는 민주당은 한 대행의 출마에 반발하고 있다.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할 사람이 출마하는 건 상식에 반하고, 관세 전쟁 해결에 집중하는 게 한 대행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것이다. 한 대행은 출마 여부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국무회의에서도 "이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 정부와 민간의 대응 역량을 총결집해 국익을 지켜 나가는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며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차대한 일이다. 출마 문제로 시간을 질질 끄는 것은 결코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대행 스스로 하루라도 빨리 출마 여부에 대해 결단을 내려 국정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