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50%·국민여론조사 50%' 확정 김두관, 일정 전면 취소 '경선 보이콧' 실망감 드러낸 김동연, 일단 경선 참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 제정의 건 등을 의결하기 위해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에서 당원 비율을 높이는 '권리당원 투표50%+국민여론조사 50%' 국민참여경선을 채택하면서 '이재명을 위한 경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비명계 주자들은 이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경선 거부' 등을 내세울 전망이지만 사실상 대응 카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서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결심한 김두관 전 의원은 경선 거부를, 비명계 대선주자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지사는 당의 경선 규칙에 항의했지만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비명계의 반발 속에서도 이날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 제정의 건 등을 의결하고 '국민참여경선'을 최종 제정했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비명계와 조국혁신당 등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왔다. 역선택을 방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춘석 특별당규위원장은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대선 경선이 축제 속에 정권교체되는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서 우리 당 경선을 극우와 사이버세력의 놀이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대응 방안을 찾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공개 일정을 모두 비운 채 입장문을 통해 "죄송하다. 부끄럽지만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2002년보다 후퇴했다"며 "저는 민주당의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18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완전개방형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해 왔지만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후보 측과 어떤 설명이나 논의도 없이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선택 방지' 때문이라는 민주당의 입장을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공화주의 질서가 반민주 세력에게 흔들릴 수 있냐고 보시냐. 절대 그렇지 않다"며 "당분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게 좋을지 조언도 듣고 숙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김 지사도 민주당의 경선룰에 반대했지만 별다른 카드가 없는 상황이어서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민주당의 원칙인 국민경선이 무너졌지만 당원이 결정한 만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경선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완전국민경선이 민주당의 원칙이자 전통인데 이 같은 원칙과 전통이 파괴되고 있다"며 "절차적으로 그 과정에서 후보자 간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19대,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권리당원과 일반국민을 모두 선거인단으로 포함해 투표하는 국민경선 방식으로 본경선을 진행해왔다. 이번 국민참여경선은 12개월 전에 당에 가입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약 110만명의 권리당원이 50%를 결정하고 나머지 50%는 국민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한다. 여론조사는 안심번호 추출에 의한 100만명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