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차출설'에 반명 빅텐트론 부상
이준석 "韓 존중하나, 정면돌파"
새민주, 韓 비판 아끼고 친명 저격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차출론'이 반명(反이재명) 빅텐트론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반명 연대의 주요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개혁신당 대선후보로 조기 선출된 이 의원은 14일 경북 안동 유세 중 기자들을 만나 '한덕수 권한대행 차출론'에 관해 "한 총리는 제게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고 아껴준 분이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하시겠단 생각이 있다면 존중한다"면서도 "이번 대선이 탄핵 대선이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에게 할말 하고 직을 걸어가면서까지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한 부분으로 제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대선 플랜' 질문엔 "많은 사람들이 단일화니 연대니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런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치공학이 아니라 정면 돌파해 대한민국 정치를 한번 새롭게 만들어볼 때다. 완전히 허물고 재건축할 때"라고 밝혔다. 정인선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도 이날 "정말로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이재명 후보 집권을 막고자 한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내란 사태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대선후보를 내지 마라"고 논평했다.

이낙연 전 총리도 호남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추미애 의원은 SNS를 통해 "이낙연은 평생 꽃길만 걸어 발길에 이고 밟힌 꽃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며 "예전 전두환을 칭송했던 그 펜대를 돌아볼 때 검찰 쿠데타를 일으킨 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내란으로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긴 세력(국민의힘) 품에 안긴다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총리는 1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는 2017년 5월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미 거짓으로 판명됐던 사안"이라며 "추미애 의원이 제가 전두환을 칭송했다는 거짓말로 비방했다"고 반박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기자 시절이던 1983년 1월 26일자 동아일보에 민정당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권익현 사무총장이 전두환을 '위대한 영도자'라고 표현했다는 가십 기사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병헌 새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덕수 차출론에 관해 "국민의힘 경선엔 참여하지 않는 듯해 다행"이라면서도 한 대행을 '김대중 정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 발탁' 인사로서 평가해 여지를 뒀다. 전 대표는 최근 범보수진영에 개헌연대와 역(逆)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화두로 던진 바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왼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개혁신당 대선후보로 조기 선출된 이준석(오른쪽) 의원이 14일 경북 안동시 목성동주교좌성당에서 엄수된 두봉 레나도(프랑스명 르네 뒤퐁) 주교 장례미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왼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개혁신당 대선후보로 조기 선출된 이준석(오른쪽) 의원이 14일 경북 안동시 목성동주교좌성당에서 엄수된 두봉 레나도(프랑스명 르네 뒤퐁) 주교 장례미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4월5일 새미래민주당 경상남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초대 당대표이자 상임고문으로서 시국강연을 진행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새미래민주당 제공 사진>
지난 4월5일 새미래민주당 경상남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초대 당대표이자 상임고문으로서 시국강연을 진행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새미래민주당 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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