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 "'거룩한 용장' 비치는 明에 불쾌감 극심한 보수, 목소리 힘줘도 주술일 뿐"
"明은 아주 실용적, 反기득권론자…'기득권 깡패' 의료인도 시원히 해결할 것"
반계엄 보수주자엔 "尹 지우기 열심, 도토리들"…친한계 "尹 멘토의 明 칭송"

지난 2월2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멘토'로 불려온 신평(앞줄 왼쪽 두번째) 변호사가 서울 명동 YWCA 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책 '시골살이 두런두런' 출판기념회에 모인 보수 인사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2월2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멘토'로 불려온 신평(앞줄 왼쪽 두번째) 변호사가 서울 명동 YWCA 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책 '시골살이 두런두런' 출판기념회에 모인 보수 인사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적극 옹호해온 맹윤(맹렬한 친윤) 신평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망론을 연일 부각시켰다. 국민의힘 대선주자군이 제기하는 '이재명 불가론'을 "자기 진영 안에서만 맴도는 주술"로 깎아내렸다. 보수진영 경쟁력을 평가절하하며 "윤석열 지우기" 탓으로 돌리고, "화양연화"를 반복 언급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에게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평 변호사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부분 보수우파 진영의 사람들은 먼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해 극심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그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외친다. 마치 그들의 힘찬 목소리가 주술이 돼 이 전 대표의 대통령 당선을 막는 큰 힘이 되리라고 믿는 듯하다"며 "그가 상대편 진영에선 '혼란의 시대를 수습할 산전수전을 다 겪은 거룩한 용장'으로 비치는 사실을 무시한다"고 했다.

그는 "'내란몰이'가 시작됐고 이는 지금까지도 도저히 빼낼 수 없는 족쇄가 됐다. 무죄 선고가 나기까진 너무나 뼈아픈 현실이다. 매주 재판이 열릴 때마다 언론에선 이를 대서특필하고, 야당은 득의의 미소를 띄우며 자신만만하게 '윤석열 죽이기'를 수도 없이 실행할 것"이라며 "올망졸망 난쟁이 형제들이 모인 여권의 대선후보들은 이제 '윤석열 지우기'에 열심"이라고 비꼬기에 나섰다.

이어 "그 꼴난 10% 미만의 지지율로, '탄핵당한 건 윤석열이지 보수가 탄핵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근거 없는 자신감을 끌어올린다"며 "설사 그것이 틀려도 언제나 '아니면 말고'식"이라고 비난했다. 사실상 비윤(非윤석열) 주자들을 겨눠 "이런 사람들이 '이재명의 쓰나미'를 통째 무시하며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알랑거린다. 제발 이 대표가 자신과는 다른 어떤 장점을 갖고 있나 살펴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앞쪽은 대화하는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연합뉴스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앞쪽은 대화하는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연합뉴스 사진>
신 변호사는 전날(13일)부터 '새로 쓰는 이재명론'이란 제하의 글을 올려 "이재명이란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적어도 지지율 상으로 보면 그의 적수는 없다. 보수의 다른 후보들은 그냥 도토리 키재기라고 보면 된다. 그들은 이재명을 쉽게 이길 수 있는 듯 호언장담한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라며 "크게 '판짜기'를 시도하지 않는 한 '이재명 대통령'은 점점 굳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여권의 총선 참패 후 이재명 대표 최측근으로부터 '거국내각 참여 의사'를 전해들은 뒤 대통령실에 "이 대표는 아주 실용적인 사람이다. 대화의 상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온 사람이라, 적어도 한동훈과 같은 면종복배의 신의 없는 사람은 아니니 두분이 만나서(실제 단독회담 성사) 나라를 위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었다고 재차 밝혔다.

신 변호사는 성남시장 시절의 이 전 대표로부터 '보수든 진보든 다 똑같은 놈들'이란 발언을 들었다며 "선명한 반(反)기득권론자"라면서 "그가 집권하면 아마 한달 내에 지금 거의 '기득권깡패'로 돼버린 일부 의료인들이 중심이 돼 일으킨 의료사태를 해결해 국민들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리라 확신한다"며 "그는 정계에서 몸을 일으켜 지금까지 휘하에 많은 인재를 포용해 그들과 함께 지내왔다"고도 했다.

한편 신 변호사는 지난 10일 윤 전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정훈 의원, 도태우 변호사와 전한길 한국사 강사 등 12명을 공동저자로 한 '새로운 대한민국' 출간을 알렸다. 출간을 처음 예고한 1일엔 "체제의 상층부를 점한 소위 '진보귀족'은 점차 기득권세력화했다"며 "그들은 절대 '친중국' '친북한' 시대착오적 자세를 벗어날 수 없다"고 야권을 비판했지만, 약 2주 만에 '이재명 대권 경쟁력'을 역설하며 보수진영을 겨누게 됐다.

신 변호사는 지난 8일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4일)를 두고 "예상과 달리 8대 0의 전원일치"라며 "12·3 비상계엄이 어디까지나 '경고성 계엄'이었단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을 물샐 틈 없이, 아니 진공상태로 압축시키듯이 철저히 짓밟아버린 비정함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퀸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이 아니었다", "맥락을 무시", "핵심 부분은 상식에 반한다" 등 불복성 주장을 폈다.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지도부의 최고위원을 지낸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신 변호사 이 분은 정체성이 뭘까. 그가 꿈꾸는 세상은 뭘까"라고 비판 입장을 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멘토라는 그가 '이재명 칭송'에 입이 마른다. 두 사람을 정치적으로 맺어주기라도 하겠단 건가. 설마. 세간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은 아니겠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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