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우마’ 찾아 시장·기술 동향 살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밥캣의 유럽 시장 확대 지원 사격에 나섰다. 두산밥캣은 최근 배터리 팩 등 핵심 부품 내재화를 가속화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미국에 이어 유럽을 제2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건설기계 박람회 '2025 바우마'에 참가했다. 박 회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유럽 시장 현황과 경쟁사 신기술 동향을 살폈다. 이후 유럽 시장을 북미에 이은 '제2의 홈마켓'으로 강조하며 혁신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건설기계 글로벌 톱티어와 비교해 우리 기술을 점검하고 앞서 나가도록 속도내야 한다"며 "전동화와 무인화를 비롯해 AI 적용 등 기술 혁신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유럽 소형 건설기계 시장은 연간 16만대 규모로, 그 중 굴착기 8만대, 텔레핸들러 4만대, 콤팩트 휠로더 2만대로 추산된다.

두산밥캣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소형 굴착기 부문에서 신제품 4종을 포함한 12종의 모델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유럽시장 주력인 1~2톤급 미니굴착기를 포함한 신제품 5종을 비롯해 무인화·전동화 첨단기술을 적용한 장비 등 총 40여 종의 제품도 선보였다.

두산밥캣에 따르면 유럽은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두산밥캣 전체 매출의 15~20% 수준으로, 최근 4년 간 연평균 8%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두산밥캣은 2019년 바우마에서 1톤급 전기 굴착기를, 2022년 미국에서 100% 전기로 작동하는 '완전 전동식' 로더 T7X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동화 품목을 텔레핸들러 등으로 확대해 나가며 배터리 팩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핵심 부품 내재화도 추진 중이다. 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협력해 로더와 트랙터, 잔디깎이 제품 등에 무인·자율화 기술을 접목하고, 완전 무인화를 고려해 조종석을 과감하게 없앤 콘셉트 로더를 선보이는 등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그동안 꾸준한 현금 창출과 배당,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두산그룹 재건의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건설 경기 둔화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악화되며 과거만큼의 '캐시카우' 역할은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두산밥캣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억6900만달러(약 9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6억3900만달러(약 9287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6%, 40% 감소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37% 줄었다.

그럼에도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 시장의 완만한 회복세와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트럼프 효과'에도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인프라 투자를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정책으로 실현될 경우 건설장비 수요 관점에서도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한편 올해 34회째를 맞은 바우마는 미국 콘엑스포, 프랑스 인터마트와 함께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57개국 3500여 기업이 참가했으며 방문객은 60만명 수준으로 추산됐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우마 2025'에서 두산밥캣의 미니굴착기 신제품에 탑승해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우마 2025'에서 두산밥캣의 미니굴착기 신제품에 탑승해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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