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매출은 크게 늘리고, 영업손실은 줄이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면 도입한 안전결제 시스템이 거래 활성화와 수익 구조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지난해 전년 대비 31.5% 증가한 44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9.6% 줄였다.

주목할 점은 '안전결제' 시행 이후 4개월 만에 실적 개선이 가시화됐다는 점이다. 번개장터의 공시를 보면 매출 가운데 결제수수료(226억원)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며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2023년(152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크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8월부터 모든 거래에 에스크로 기반의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고거래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기 문제를 구조적으로 줄이기 위해 결제 구조를 전면 개편한 것이다.

안전결제 시스템 도입 전인 지난해 7월과 도입 이후인 같은 해 12월을 비교하면, 개인 간 거래(C2C) 건수는 93% 증가했다. 거래액은 76% 늘었다. 번개장터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680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구매로 이어지는 구매 전환율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안전결제를 전면 시행한 지 두 달만인 지난해 10월에는 사기 건수가 80% 가까이 줄어들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월 번개장터의 월간 거래 건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결제 도입 직전 달인 지난해 7월과 올 2월을 비교했을 때 번개장터의 개인 간 거래 건수는 299%, 거래액은 116% 증가하며 월 거래상품 수와 거래액이 각각 100만건, 900억원을 돌파, 서비스 출시 이후 최다 기록을 썼다.

매출 성장세도 뚜렷하다. 번개장터는 2020년 매출액이 14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250억원, 2022년 305억원, 2023년 341억원, 지난해 449억원으로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원도 다양해지면서 꾸준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광고 매출은 121억원으로 급증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안전결제 도입 성과가 거래 활성화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 신뢰를 기반으로 한 거래 환경을 조성해 중고거래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고거래 시장의 글로벌 성장세에 맞춰 미국, 중국, 유럽 등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국경 없는 중고거래를 가능하게 해 대표적인 K-리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번개장터는 지난해 8월 안전결제 시스템 도입 이후 거래 건수가 크게 늘며, 올해 2월에는 100건을 돌파, 서비스 론칭 이후 최다 기록을 썼다고 밝혔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8월 안전결제 시스템 도입 이후 거래 건수가 크게 늘며, 올해 2월에는 100건을 돌파, 서비스 론칭 이후 최다 기록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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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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