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서 화재가 발생해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연합뉴스
10일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서 화재가 발생해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연합뉴스
또 열차사고다. 이번에는 전북 전주역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했다. 10일 오전 4시30분께 화물차량 1량이 이동 중 뒤쪽 바퀴 1개가 궤도를 벗어났다. 이로 인해 KTX 전라선 전주~익산 구간이 2시간 30분 동안 통제됐다. 다행히 승객들이 타는 열차가 아니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 대합실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양방향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연기 발생이 완전히 멈춘 후 정상 운행으로 돌아왔다. 둘 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끊임없는 이런 사고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오히려 '이번엔 어디서 터졌나' 하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올 정도다.

교통 체계 중에서도 열차 운행 시스템은 특히 정밀한 통제가 요구되는 분야다. 그런데도 이처럼 사고가 반복된다는 것은 단순한 '실수'로만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한국 사회 곳곳에 퍼진 느슨함, 그리고 책임의 실종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모습은 마치 사회 전체가 여기저기서 나사가 풀려 있는 형국이다. 철도뿐만 아니라 항공, 도로, 건축 현장 등 인프라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나사 빠진 사회'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은 정쟁에만 몰두하고, 정부는 책임 회피에 급급해 이대로 가다가는 다음 사고도 시간 문제다.

사고가 반복되는 근본 원인은 명확하다. 우리 사회의 기본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위기의식을 갖고 안전 정책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전방위적 안전 점검과 함께 실무자의 전문성 강화, 관리 체계의 정비, 그리고 사고 발생 시 투명한 정보 공개까지, 전면적 개선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찾아오는 필연이다. 느슨해진 모든 나사를 다시 조여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참혹한 사고가 우리를 덮치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사회 전체가 안전에 대한 인식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가야 할 때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