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4∼30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36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편향됐다고 답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30%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2%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편향됐다는 반응은 3%에 불과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미국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29%였지만, 31%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기울어져 있다고 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7%였습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제3국으로 이주시킨 뒤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서도 62%가 반대입장을 밝혔습니다. 찬성은 15%에 그쳤습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도 가자지구 개발 문제에 대해선 반대(55%)가 찬성(27%)보다 많았습니다.
또한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전부터 거론하는 그린란드 합병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의 54%는 그린란드 합병을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3%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2%였습니다.
다만 그린란드 합병에 대해선 지지 정당별로 온도 차가 분명하게 감지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공화당 지지자 중에선 그린란드에 대한 합병에 반대하는 응답은 28%에 불과했고, 찬성이 41%로 더 많았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81%가 그린란드 합병에 반대했고, 찬성은 6%에 그쳤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지원 프로그램 종료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에 대해 각각 64%와 58%의 지지도를 보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자 중 USAID 지원 프로그램 종료에 찬성하는 비율은 9%, WHO 탈퇴에 찬성하는 비율은 8%에 불과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 주도 시위도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5일수도 워싱턴 D.C.와 뉴욕,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대도시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1200건 이상의 시위와 행진이 펼쳐졌습니다. 이날 미 전역에서 시위 참여 인원은 5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손을 떼라'는 의미인 '핸즈 오프'(Hands Off)가 이번 전국 시위의 슬로건이었습니다.
연방공무원 대폭 감축 및 연방정부 조직 축소·폐지, 보건 프로그램 예산 삭감, 관세 전쟁, 러시아에 대한 유화 기조 등에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트럼프 2기 출범 2개월 반 만에 전국적으로 조직된 시위를 통해 분출된 모습입니다. 이날 민주당의 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한달 내로 발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즐기며 주말을 보낸 탓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가까이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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