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급감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잠정실적 발표에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약 28억유로(약 4조4900억원)로 작년 동기 영업이익(약 46억유로)보다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미국의 관세가 운송 중인 차량의 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쳐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3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1분기는 미국의 자동차 부문 관세가 발효되기 전이지만, 지난달 미국으로 향한 차량의 경우 관세 발효일(4월 3일) 이후 미국에 도착하기 때문에 영향을 받게 된다. 또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와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진행 중인 구조조정 비용도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의 잠정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약 780억유로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오는 30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매출, 영업이익, 현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영향을 제외하면 올해 연간 매출은 5%, 영업이익률은 5.5~6.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임주희기자 ju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