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방문한 한국 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자 담뱃잎에서 나는 담배향이 코를 찌르며 담배를 만드는 공장에 왔음을 실감했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기계 굉음이 옆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울려퍼졌다.
공장 내부에는 택배 박스처럼 네모난 모양의 담배잎 뭉치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쉴새없이 움직이며 비연소 제품으로 생산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날 방문한 공정은 비연소제품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비연소 제품은 일반적인 담배로 알려진 태워서 피우는 제품이 아닌 전자담배로 알려진 제품에 사용되는 담배를 의미한다.
비연소 제품 제조 공정은 크게 프라이머리(Primary)와 세컨더리(Secondary) 공정으로 나뉘는데, 프라이머리 공정의 경우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프라이머리 공정을 안내한 남현아 원료생산부서 매니저는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기계는 담뱃잎을 분류하는 기계"라며 "담뱃잎 뭉치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하면서 분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사람의 개입 없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잘게 조각나 있던 담뱃잎은 이후 기계의 손길을 거쳐 펄프처럼 두루마리 형태로 바뀌었다. 사람이 하는 일은 기계 내부를 후레쉬 불을 켜 검수하는 것이었다.
남 매니저는 "기계가 자동으로 검수과정을 거치지만 이후 작업자들이 한번 더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의 생산계획에 따라 일자별로 생산 제품이 달라지는데, 이날 만들어진 제품은 '테리아' 제품이었다. 테리아는 이달 초부터 전국 판매에 들어간 '센티아'와 함께 양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비연소 제품으로, 두 제품 모두 생산과정은 동일하다.
실제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담배를 만드는 공정도 살펴봤다. 해당 공장은 들어가자 마자 박하향이 코를 찌를 정도로 강했다. 테리아 제품에 들어가는 멘솔 성분의 향이 공장 내부에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살펴본 장비는 '크림퍼'로, 캐스트 리프를 막대 형태로 접어 센티아의 핵심 요소인 토바코 플러그(스틱에서 필터를 제외한 막대 형태의 담배 부분)를 제조하는 설비였다. 해당 공정 역시 기계가 모든 과정을 수행하고 작업자들은 외관 검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담배는 연간 400억 개비 규모로, 불량 비율은 0.01% 수준이다.
이렇게 완성된 담배는 실험실에서 성분분석 과정을 거치게 된다. 테리아나 센티아와 같은 비연소 제품의 경우 일반 연소 제품 대비 어느 정도의 유해물질이 검출되는지를 식별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페놀과 같은 성분이 일정한 기준치를 넘어서게 되면 불합격 판정으로 폐기된다. 김유균 품질관리팀 관리자는 "공장에서 센서를 통해 검사 과정을 거치지만 추가로 실험실에서도 검사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양산공장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 비연소 제품의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차용준 양산공장 생산부문 총괄이사는 "양산공장은 4억8000만달러(한화 약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400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창권 양산 공장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이사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담배공장의 이미지와 비교했을 때 양산공장이 얼마나 더 현대화·고도화되어 있는지 소개하고 싶었다"며 "전 세계 필립모리스 공장이 51곳이 있는데, 양산 공장은 그중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공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반 담배와 유사하게 구현한 센티아를 중심으로 올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화 커뮤니케이션 총괄 담당도 "이달 센티아 제품을 전국으로 출시한 것이 저희에게는 큰 모멘텀"이라며 "센티아는 아이코스로 전환할 때 기본적인 맛을 제공하기 위한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일반 담배를 소비하는 고객들이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센티아 스틱 컴바이너(Combiner) 공정 과정에서 '더블 스틱' 상태의 모습. 더블 스틱 상태의 제품은 반으로 절단된 후 포장 장비인 패커로 이동된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센티아 패커 장비 공정에서 보루 단위로 포장된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패커(Packer) 장비에 들어가기 전 대기 중인 '센티아' 패키징 자재의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한국필립모리스 양산 공장 전경.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센티아 패커 공정에서 팩의 바코드 및 데이터 코드 품질을 검사하는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