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스탠퍼드대의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의 AI 기술 격차가 1년 만에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최고 AI 간 성능 차이는 지난 2월 1.7%로, 1년여 전인 지난해 1월 9.3%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딥시크 V2를 내놓으면서 미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지난해 출시한 주목할 만한 AI 모델로 미국은 40개, 중국 15개가 꼽혔다. 반면 한국의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한국은 지난해 주목할 만한 AI 모델을 단 1개만 출시했다. AI 민간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감소해 세계 9위에서 11위로 밀려났다. AI 인재 유출도 여전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한국 AI 기술과 투자 역량이 답보 상태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AI가 21세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국방과 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제 AI는 경제의 중심이며, 디지털 주권과도 직결되는 사안이 됐다. 따라서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유럽, 일본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 나라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한국이 따라가기 힘든 속도로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대조적으로 대한민국의 AI 경쟁력은 갈수록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국은 머지않아 글로벌 AI 강국의 기술 종속을 피할 수 없는 '디지털 식민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 기술 고도화는 민간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가 차원의 전략 수립과 집중 투자, 특히 고급 AI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을 국내에 정착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 인재 없이는 기술도 없고, 기술 없이는 미래도 없다. 동시에 연구개발을 뒷받침할 고품질 데이터 확보와 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공공과 민간이 손잡고 한국형 초거대 AI를 개발하고, 우리만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글로벌 경쟁에 나서야 한다. 이것이 디지털 주권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AI 시대는 이미 현실이다. 지금처럼 뒷짐만 지고 있다가는 기술을 소비만 하는 디지털 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 과감한 결단과 투자의 골든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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