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면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또다시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선고 이후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저 정치', '상왕 정치'는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뇌물과 횡령 혐의로 구속된 후 풀려나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차이가 있다.

윤 전 대통령은 6일 자신을 지지해온 탄핵 반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 앞으로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2월 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며 "몸은 비록 구치소에서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메시지는 파면 선고 이후 두번째다. 앞서 파면 당일인 지난 4일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러나 현재까지 헌재의 파면 결정을 수용한다는 별도의 승복 메시지는 없는 상태다. 그는 파면 직후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만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나경원 의원과는 한 시간 넘게 만남을 가졌다. 윤 전 대통령 주변에선 신당 창당을 제안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7일 "사실 대통령 주변에 신당 창당하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런 말씀을 배격한다"며 윤 전 대통령이 주변의 신당 창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심지어 윤 전 대통령이 다음 대선때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온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번 대통령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내란수괴가 관저 정치로 또 대한민국을 흔들려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건 얼토당토 않는 주장이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데 대해선 국민 대다수가 찬성할 것이다. 국민의힘 탈당 후 자중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대한 수용 의향을 조사한 결과 '수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7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국민들이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뜻이다. 윤 전 대통령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다시 현실 정치에 개입하는 건 보수를 두번 죽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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