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아프리카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습니다. 킨샤사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아프리카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습니다. 킨샤사 AP·연합뉴스


중앙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며칠간 이어진 폭우로 수십명이 숨졌다고 주요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약 1700만명이 사는 수도 킨샤사에선 3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AP 통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최소 22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일부는 익사했지만 사망자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 벽에 깔리면서 발생했다고 보건당국 관계자가 설명했습니다. 거리에 물이 불면서 도심과 공항을 잇는 도로 대부분이 마비됐고, 킨샤사의 주요 도로인 1번 국도의 통행이 차단됐습니다.

지난 4일부터 민주콩고 일대에 비가 이어진 탓에 킨샤사를 지나는 콩고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홍수가 났고 이재민이 다수 발생했습니다. 킨샤사 인근의 한 마을에서는 저지대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긴 바람에 주민들이 뗏목을 타거나 수영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많은 빈곤 지역에는 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배수관이 쓰레기로 막혀 있습니다. 특히 판자촌이나 쪽방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태입니다.

콩고강은 아프리카에서 나일강 다음으로 길며, 유역 강수량이 남아메리카의 아마존강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일 정도로 많아 홍수가 자주 발생합니다. 2022년 킨샤사 홍수 때는 최소 100명이 숨지기도 했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지난해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폭우와 홍수로 약 690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편 미국 중서부와 남부에서도 기록적인 폭우 이후 홍수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기상청(NWS)은 이날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아칸소, 미시간주(州) 등에 홍수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최근 이 지역의 기록적인 폭우는 잦아들었지만, 주변 하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주민 거주지역이 침수될 위기라는 것입니다.

남부 텍사스주부터 북부 오하이오주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전력과 가스 공습이 끊겼고, 켄터기주는 주도 프랭크퍼트의 도심이 완전히 침수됐습니다. 켄터키강의 수위는 이날 47피트(약 14.3m)까지 상승했습니다. 인근 도시인 프랭크퍼트의 홍수방벽은 51피트(약 15.5m)가 한계입니다. 프랭크퍼트시 당국은 주택과 상가를 보호하기 위해 모래주머니 방벽을 쌓고, 전기와 수도를 차단했습니다.

테네시주의 소도시 리브스는 이날 오비언강 범람으로 도시 전역이 물에 잠겼죠. 켄터키 팰머스와 버틀러에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앤디 베샤어 켄터키 주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켄터키주에서 발생한 기록적 홍수에 500개가 넘는 도로가 침수됐다"며 "이미 두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지난 2일 이후 최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켄터키에선 9세 소년이 등교 중 홍수에 휩쓸려 사망했고, 아칸소에서는 나무가 주택 위로 쓰러지면서 5세 소년이 숨졌습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우가 기온 상승과 불안정한 대기상태, 멕시코만에서 유입한 수증기가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기후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은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수량이 늘어나고 홍수 위험이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피해가 집중된 미국 중서부와 오하이오강 일대를 기후변화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미 기상청(NWS)는 앨러배마주,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켄터키주 등에 발생하고 있는 폭우가 최소 며칠 동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기상청은 "여러 주에 걸쳐 수십 개 지역이 대규모 홍수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며 "구조물, 도로, 교량 등 중요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보했습니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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