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죄선고 후 민생행보 민주당, 헌재 강한 압박 속 이재명은 유화책으로 중도층 공략 여야 잠룡들의 대권 행보에 속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4월로 넘어가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달리 여권 잠룡들은 섣불리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탄핵 최종선고가 늦어지면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헌법질서의 최종수호기관인 헌법재판소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국민 모두를 위한 현명한 결정을 신속하게 해주기를 요청드린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 역사의 방향을 정하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이르러 그 고뇌와 고충은 더욱 막중하리라 생각한다"면서도 "헌재가 이 사건 심리 초기에 언명했던 것처럼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판단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이 헌재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압박하는 가운데 내놓은 유화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무거운 짐'. '고심', '고뇌와 고충'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헌재의 숙고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감을 일부 떨쳐낸 뒤 정쟁에서 한 발짝 떨어져 민생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국가 지도자로서 면모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무죄 선고 직후 경북 안동으로 내려가 나흘 연속 산불 피해 현장을 살폈으며 지난 28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주말인 29일에는 또다시 경북 영덕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기각·각하만 촉구할 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고 이 대표의 무죄 판결로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 강해지면서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오 시장의 경우 명태균 리스크와 토지거래허가제 번복이라는 악재까지 마주하고 있다. 결국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론이 나와야 여권 잠룡들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에서 산불 피해를 본 주민의 얘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왼쪽부터)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