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26일로 닷새째를 맞은 의성 산불은 동해안까지 확산하면서 인명피해와 피해면적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안동 청송 영양 봉화 영덕 등 5개시·군을 덮치고 포항과 울진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는 헬기 128대, 인력 1만117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고온건조한 기온에 강풍이 이어지면서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현재 이번 경상남북도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4명, 부상자는 26명이다. 주택 공장 사찰 등 건물 209곳이 불에 타고 2만7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북 의성군 산불로 20명이, 경남 산청군 산불로 4명이 숨졌다.
인명 피해와 산림 피해뿐 아니라 이번 산불은 문화재가 많은 지역을 휩쓸고 있어 문화재 소실 피해를 낳고 있다. 의성을 덮친 산불에 전소된 고운사는 '신라의 천재' 최치원의 이상을 간직한 천년고찰이다. 조선 왕실 건축물인 연수전 등 빛나는 문화유산을 간직한 채 불교의 맥을 이어온 역사의 보고(寶庫)로 알려졌다. 한때 소실됐다고 알려진 안동시 길안면 만휴정은 방염포로 둘러싸 피해를 면했다. 안동 풍산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여전히 화마의 위협 아래 놓였다.
산불로 대피 중인 주민은 이날 현재 2만7079명으로, 이 중 2만6006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의성 산불 외에도 현재 경남 산청·하동 등 총 6개 지역에서 화마가 산림을 할퀴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를 완료한 곳은 충북 옥천 39.6㏊, 경남 김해 97㏊ 총 136.6㏊다.
예상 산불 피해 산림면적인 산불영향구역 1만7534㏊로, 전날 오전 9시(1만4693.6㏊) 대비 약 20% 확대됐다. 이는 여의도의 약 60배(서울 면적 절반)에 달하는 면적이다. 진화율은 오전 5시 기준 산청·하동 80%, 의성·안동 68%, 울주 온양 92%, 울주 언양 98%였으나 시시각각 변하는 중이다.
정부는 산불 피해에 따른 후속 지원도 서두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6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울산 울주 지역 피해가 급격히 확산함에 따라 지역 주민의 고용 및 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현장지원 태스크포스(TF)'(진주 하동 의성 울산 포항)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특별재난지역 실업급여 수급자에 대해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실업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실업인정일도 별도 증빙서류 없이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도 고용센터 방문 없이 유선 상담으로 취업활동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했다. 수립 기간도 7일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재난지역 내 사업장 근로자에 대한 생활안정자금 융자 지원도 강화한다. 한도를 월 252만원 이하에서 305만원 이하로 완화하고, 상환기간도 연장한다. 산불 진화, 피해 복구 등의 작업 중 근로자가 사망·부상한 경우에는 신속한 산재보상을 지원하고 피해 근로자 및 동료 근로자,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직업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심리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산불 피해 사업장이 사고 위험이나 추락 등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장비 설치 자금을 요청하는 경우 최우선으로 지원한다. 김문수 노동부 장관은 "피해를 본 국민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고용·생활 안정과 피해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화재 진화 및 복구과정 등에서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장 및 지방고용노동관서에서 안전 관리에 더욱 철저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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