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128대 인력 1만여명 투입
전문가 "골든타임 놓쳐 피해 커진 듯"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6일 "역대 최악의 산불에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은 심상치 않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진화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지며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성 산불이 어제 하루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단 몇 시간에 확산하는 등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 피해가 우려되기에 이번 주 남은 기간은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의성과 안동 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인명피해가 크게 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24명이 숨지고, 26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진화 작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대형 산불 6개 지역의 산불 진화율은 경북 의성·안동 68%, 경남 산청·하동 80%, 울산 울주 온양 92%, 울산 울주 언양 98%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 22일 산불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뒤, 지난 25일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지금까지 헬기 128대, 인력도 1만여명이 산불 대응에 투입됐다.

소방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추가 발동하고, 경찰은 갑호 비상을 발령해 기동대를 추가 지원했다. 국방부도 유관기관 산불진화 헬기의 항공유류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초기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불 진화의 골든타임은 첫 신고부터 현장 도착 후 물 투하까지 '임차 헬기 30분, 산림청 헬기 50분'이다.

그만큼 산불 현장에서 가장 먼저 투입되는 지자체 소속 임차 헬기와 추가 투입되는 산림청 헬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영남 산불은 발생 초기 초속 15m의 강풍으로 헬기 투입이 지체됐다.

정부도 이를 의식한 듯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대행은 "이번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정부는 그동안의 산불 대처와 예방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점검하고, 깊이 검토한 뒤 개선책을 내겠다"고 말했다.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산불 상황 관련 긴급 대국민담화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산불 상황 관련 긴급 대국민담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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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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