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 건수 증감률이 44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뤘던 결혼이 늘어나면서 혼인 건수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20만건대를 회복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4.8%(2만9000건) 늘었는데, 이는 1980년(13.9%)이후 처음 두 자릿수 기록이다.
혼인 건수는 1996년 43만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1997년(38만8960건)부터 30만건대로 떨어졌다. 이후 2016년(28만1635건)에는 처음으로 20만건대로 내려앉았고, 2021년(19만2507건)부터 19만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해 3년 만에 20만건대로 다시 올라섰다.
지난해 혼인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위축됐던 혼인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의 인구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로 혼인 건수가 감소가 몇 년 이어지면서 그 부분에 대한 기저효과로 증가했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결혼 장려하는 정책을 하고 있어, 그 부분의 영향도 일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혼인 건수 증가로 인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粗)혼인율은 4.4건으로 1년 전보다 0.6건 증가했다.
지난해 월별 혼인 건수는 2월(-5.0%)과 3월(-5.5%)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월별 혼인 건수는 12월(10.1%), 5월(9.4%), 1월(9.0%)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1000건으로 1년 전보다 5.3%(1000건) 늘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체 혼인 중 9.3%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외국 여자의 혼인 비중은 7.0%, 외국 남자의 혼인 비중은 2.3%였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32.1%), 중국(16.7%), 태국(13.7%) 순이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이 28.8%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17.6%), 베트남(15.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초혼 연령은 10년과 비교하면 늦어지는 모습이다. 여자의 초혼연령은 31.6세로 전년보다 0.1세 높아졌으며, 1990년(24.78세)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면 지난해 남자의 초혼연령은 33.9세 전년보다 0.1세 낮아졌다. 이는 2020년(-0.1)이후 처음이다. 초혼 연령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4세, 여자는 1.7세 각각 올랐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가 증가한 것은 향후 출산 전망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결혼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영향으로, 혼인 건수 증가세가 올해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로 2년 전보다 2.5%p 증가했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018년 48.1%로 50%대 밑으로 떨어진 뒤, 2020년부터 50%를 유지하고 있다.
박 과장은 "혼인 지속은 등록된 자료를 봤을 때 어느 정도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정확한 것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