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18일 교육부는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알렸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18일 교육부는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알렸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의대·병원 교수 4명이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께'라는 성명을 냈다. 지난 1년간 대안 없는 반대만을 한 게 아니냐며 "이제는 선택할 때"라고 역설했다. 동료의 복귀를 막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런 질타는 지극히 타당할 것이다. 국민들이 의대생·전공의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 수 없다. 암환자 등 중증질환자들은 해당 교수들을 향해 "희망을 봤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8개 중증질환 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제자를 위해 참스승의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의료계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년과 같은 3058명으로 되돌리면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복귀 마감 시한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의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환자 생명과 사회적 책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의사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책임감도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이 어떻게 의사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의료 파업으로 인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는 지금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선 임신부 A씨가 쓰러져 인근 병원들을 찾아다녔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한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이 같은 상황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

이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교수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물론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졸속으로 진행됐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합법적이고 제도적인 틀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집단행동으로 의료 시스템을 위협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마감 시한을 넘긴 복귀 거부 학생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날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대에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공문을 통해 재차 알렸다. 그럼에도 복귀를 거부한다면 정부와 대학 당국은 유급, 재입학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 의료계 기강을 바로잡으면서 의료 체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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