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를 겨냥한 불매운동과 공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이에 테슬라 주가가 7% 넘게 급등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 테슬라 차량 5대를 세워놓고, 그 중 모델 S 세단에 직접 올라타 "차가 아름답고 훌륭하다"고 거듭 칭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와 시승을 마친 뒤 "이런 애국자가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테슬라 제품 애용을 주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만달러(약 1억1600만원)에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을 수표로 구매하면서 "백악관에 두고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비용 처리 방법은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 매장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분류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들은 위대한 미국 회사에 해를 입히고 있다. 그들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머스크에 반대하며 테슬라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이들을 향해선 "위대한 미국 회사를 해치고 있다"며 "내가 말해두겠다. 테슬라에 무슨 짓을 하면 지옥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머스크는 거친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유럽 극우정당 지원 행보로 거센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머스크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를 놓고 AP 통신은 "머스크를 향한 트럼프의 지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장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소'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7.59% 오른 248.0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장 중 한때는 9.22% 오른 251.8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금융매체 배런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일종의 테슬라 광고를 한 뒤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기관 축소, 대규모 인력 해고를 주도하면서 테슬라를 겨냥한 불매운동과 차량 방화 등이 잇따른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15.4% 폭락해 222.15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작년 12월 17일의 최고치인 479.86달러 대비 53.7% 하락해 반토막이 됐죠, 올들어연중 낙폭은 45%에 달했습니다.
이후 반등하면서 이날 종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전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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