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꽃

김진석·이강협·김상희 지음 / 돌베개 펴냄


베이비 부머 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산이나 나무, 꽃을 찾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책은 '한국의 들꽃', '한국의 나무'에 이은 한국 식물도감의 완성판이다. 식물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대부분 외국 도감, 특히 100년 전 일본인 식물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식물도감을 참고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은 식물도감의 독립 선언이라고 불릴 만 하다.

책은 한반도 산지에서 자라는 총 1210분류군의 식물을 6000여장의 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식물별 최대 12장의 부위별 사진을 통해 식별 형질 등을 확인하고 동정에 편의를 도왔다. 식물 동정은 기존에 알려진 식물의 분류군과 비교해 알려지지 않은 식물의 정체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강계큰물통이, 금강포아풀, 꽃잔대, 설령사초, 얇은개싱아, 우단현삼, 큰네잎갈퀴 등 국내 문헌에서는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다수의 희귀식물을 포함했으며, 금강산엉겅퀴, 넓은잎갯돌나물, 설악분취, 제주등골나물, 한라쥐꼬리새 등 30종의 미기록식물을 등재해 국내 자생 분포를 최초로 확인했다. 최신 관속식물분류체계인 'APG Ⅳ 시스템'으로 배열했으며,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해 학명을 채택했다. 잔대속, 등골나물속, 싱아속 등 자료의 부족으로 학계에서 분류가 어려웠던 식물들을 최대한 조사하고 망라해 총정리했다.

자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고귀하고 소중한 식물들이 우리 땅에서 소멸하지 않고 후손들과도 공유될 수 있길 소망하는 저자들의 꽃과 식물, 한반도와 지구의 생명에 대한 귀한 사랑이 담겨 있다. 저자들은 "최고의 한국 식물도감을 만들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20~30년간 필드에서 식물들을 관찰했고, 국내외 문헌을 참고해 자료를 정리했다. 이 책의 발간으로 그 꿈이 어느 정도는 실현됐다"고 밝힌다. '한국의 산꽃'은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다. 이번 필드용 식물도감을 활용하면 연구자와 애호가들의 산행과 관찰, 조사가 한층 풍성해질 것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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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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