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정치보복은 에너지 낭비가 너무 심하다"며 "누구를 표적 삼아 괴롭히는 게 취미도 아니고 즐겁지도 않다"고 밝혔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시사한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치인은 사람이고 사람이라 행복하게 살길 원한다"며 "제가 시장도 8년 해봤는데 순식간에 지나갔다. 할 일이 태산같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보복에 대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지금 상태는 그렇다"며 "성남시에 있을 때도 제가 취임한 그날 이후부터 '부정비리는 용서 못하지만 그 이전 것은 문제 삼지 않는다. 걸리지만 마라'고 그 사람들 그대로 데리고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에 대해 '너도 당했으니 할 것이냐'는 의심을 많이 하지만 그것 때문에 누군가를 표적삼아 없는 것을 뒤져서 (하는 것을) 정치보복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제가 행복하겠나. 그렇게 하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오락가락이 아니라 유연성"이라며 "왼쪽을 볼 수 있고 오른쪽을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생각이 일부 변한 것도 있고 상황과 위치가 변한 것도 있다"며 "노동시간을 단축하자는 게 반기업이 아니고 기업이 횡포를 부리는 것을 (막지 않으면) 국제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탄핵 세력의 연합이 필요했고 안정적인 사회의 주류로 만들어야 했는데 그것을 하지 못하고 다 되돌아갔다"며 "촛불혁명 이후 혼란이 있을 때 개헌도 해야 했고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진영이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갔으면 좋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보수 영역을 버리고 갔기 때문에 민주당은 경제,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해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고 중도 중에서도 왼쪽으로 살짝 더 가까운 중도인데 오른쪽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보수가 정확히 세탁해서 수구반동은 밀어내고 진정한 합리적 보수로 재편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