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양자전략위 출범..R&D, 인력양성 집중 SW, 알고리즘, 소부장 산업화 기반 마련에 역량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로 표류했던 양자전략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정부는 범부처 양자과학기술 역량을 결집해 민관합동으로 양자 산업화 기반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12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양자전략위는 양자 분야 최고 정책 심의·의결 기구로, 11명의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원과 부위원장인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을 포함해 관계부처 장관 7명이 당연직 정부위원으로 참여한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양자전략위 출범을 계기로 범부처 차원의 양자과학기술 역량을 모으고, 전략적 R&D·인력양성을 통한 핵심 역량 확보, 인프라 확충·스타트업 육성 등 양자산업화 기반 확장, 글로벌 협력·국가안보 강화 등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자과학기술은 국가의 미래 경제, 사회,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임 체인저 기술로, 양자컴퓨팅과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의 시장 규모가 현재 3조3000억원에서 2033년까지 34조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양자 주도권 확보 노력에도 핵심인력이 부족하고 산업화 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정부는 양자과학기술이 R&D를 넘어 산업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핵심역량 확보, 양자산업화 기반 마련, 글로벌 협력·기술안보 확보 측면에서 10대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실패를 허용하는 혁신도전형 R&D를 내년부터 시작해 미래 유망기술을 발굴에 나서고,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와 양자중계기 기반 양자네트워크, GPS가 필요 없는 양자항법센서 등을 민간 기업과 개발하는 양자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올해 착수한다.
양자생태계의 근간인 인력 확보에 주력해 양자대학원과 주요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박사급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해외 인력 유치를 위한 제도개선, 패키지 지원을 강화한다.
정부는 특히 올해를 양자산업화 원년으로 삼아 양자 소프트웨어·알고리즘 개발해 양자 이득을 조기 실현하고, 우리의 강점인 반도체 제조 역량을 살려 양자 소부장 산업 육성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기업에서 양자분야에 필요한 소재, 소자, 모듈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양자통신·센서 기술 적용을 위한 수요를 발굴해 활용 사례를 창출할 계획이다. 양자 분야 창업과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준비부터 투자유치까지 돕고, 초전도 양자팹과 통신·센서 테스트베드를 기반으로 퀀텀 파운드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양자기술은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협력에 주력한다. 글로벌 다자협의체 적극 참여와 주요국 협력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양자과학기술 협력을 주도하고, 글로벌 유수기관과 협력하는 '퀀텀 프론티어랩' 구축, '글로벌파트너십선도대학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R&D를 강화하고, 국방분야 양자암호통신 도입 등을 위한 제도 개선과 실증에 나선다.
한편 이날 표준연이 개발한 20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를 클라우드와 연계한 시연과 양자통신 전송 시연 등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사전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양자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양자과학기술과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양자기술 역량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양자전략위는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 전략의 핵심 과제들을 신속하게 이행하고, 추진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양자전략위원회 출범 및 권텀 이니셔티브 추진 전략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