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서 차별화된 위치 확립할 수 있도록 마케팅 전개 '사람 중심의 AI'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 기업 이미지 쇄신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5' 자사 전시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
"올해 '안심(Assured) AI'로 보안과 신뢰성을 강조했다면, 내년에는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Adaptive AI)를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하려 합니다."
정혜윤(53·사진)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인공지능(AI) 시대에 LG유플러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립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개최되는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5'에서 단독 전시관을 꾸리고 글로벌 무대에서 확실하게 각인을 시켰다.
특히 이용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고(Assured)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며(Adaptive) 이용자와 일상을 함께하고(Accompanied) 세상을 밝게 만드는(Altruistic)에 집중하는 '4A 전략'도 공개했다.
MWC25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 제3홀 전시장 중앙에 꾸린 LG유플러스 전시관은 AI 시대 중요도가 커진 '안심지능'을 주제로 잡고 자사 AI '익시오'를 중심으로 안티 딥보이스와 양자내성암호(PQC), 온디바이스 AI 등을 공개해 전세계에서 현장을 찾은 이들로부터 깊은 감화를 이끌어냈다. LG유플러스 전시부스를 찾은 참관객은 7만명이 넘었다. 특히 실제 주거 공간을 3분의 1 크기 정도로 축소하고 각종 미래형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주거 공간인 '익시퓨처빌리지'를 선보였다. 전시장 입구에 배치된 K팝 그룹 에스파의 조력자로 알려진 버추얼 아티스트인 디지털 휴먼 '나이비스'와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와 같은 체험형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참관객들의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MWC25 참가 준비를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정 상무는 지난해 5월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에 합류해 불철주야 전시를 준비했다. 특히 최근 화두인 AI 중에서도 '사람 중심의 AI'를 가능케 하는 보안을 중심에 두고 전시 방향과 콘셉트를 구체화했다.
그는 "단순히 기술만 보여주는 전시는 울림이 약할 수밖에 없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과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실시간으로 딥페이크 음성을 잡아내는 기술 등 회사에서 보여줄 수 있으면서 산업과 사회에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술들에 초점을 맞췄다"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팸·피싱 피해자의 절반이 20대 미만인데, 딥페이크 범죄는 피해자의 56%가 20대 미만이고, 가해자의 70%도 10대가 많은 만큼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보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참관객들과 글로벌 이용자들이 이 주제를 최대한 깊이 있게, 그리고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공들였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 AI연구원 등 LG그룹 계열사들도 함께했다. 특히 AI데이터센터(AIDC)에 적용되는 '차세대 액체냉각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LG전자 스페인 법인에서도 지원에 나섰다. 액체냉각 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물이나 비전도성 액체를 통해 효율적으로 식히는 기술로, 최근 AID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MWC 전시부스에는 경쟁사와 협력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 상무는 "그동안 통신사는 내수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해외 전시회에 나가보니 그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외국인 방문객이 몰려오는 것을 보면서 'LG' 브랜드가 주는 글로벌 인지도도 실감했다"며 "자체적으로 실시한 고객추천지수(MPS)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고, 다양한 해외 기관과 유럽 주요 통신사에서도 보안 AI 기술에 큰 관심을 보여 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술기업답게 이번 전시 기획·운영 과정에서 전체 작업의 30% 이상에 AI를 활용했다.
AI의 도움을 받아서 전시 동선을 설계하고, 전시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면서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정 상무는 "AI를 가장 잘 사용하는 마케터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전시 과정에서도 '익시'를 포함해 10개 정도의 AI 툴을 활용했다"면서 "부스 디자인부터 동선, 퓨처빌 연결성까지 AI를 활용해 전시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MWC 전시 전략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AI 시대를 맞아 내수 시장의 경계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사람 중심의 AI' 기업으로 이미지를 명확히 한다는 계획이다.
정 상무는 "지금까지 LG유플러스 브랜딩에서 '기술 혁신'이란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을 고민했는데, 4A 전략을 통해 연간 마케팅 방향의 중심도 잡을 수 있었다"며 "AI 시대에도 보안, 안전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인 만큼, 보안을 핵심 정체성으로 삼고 '사람 중심의 AI'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