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총리로 선출될 예정인 마크 카니(60·사진) 캐나다 자유당 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국이 캐나다에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차기 행정부에서도 보복 관세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니 대표는 이날 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뒤 첫 연설에서 "우리의 경제를 약화하려 시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가 만드는 것, 우리가 파는 것, 우리가 생계를 유지하는 방식에 부당한 관세를 부과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캐나다의 가계와 노동자와 기업을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성공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캐나다 정부는 정당하게 보복 조치를 했으며, 우리의 관세는 미국에의 충격은 극대화하고 캐나다에의 충격은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나의 정부는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우리의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위협에 대해선 "캐나다는 절대 절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카니는 당대표 선거에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 카리나 굴드 전 하원 의장, 프랭크 베일리스 전 하원의원을 누르고 당 대표로 당선됐습니다. 85.9%의 압도적 지지였습니다. 캐나다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습니다. 금주중 24번째 캐나다 총리로 공식 선출돼 취임할 예정입니다.
다만, 그는 오는 10월까지는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현재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는 자유당이 야당인 보수당에 뒤지고 있어 당의 지지도를 다시 올려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첫 과제로 대두됩니다.
그는 하버드대(경제학)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같은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지요.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다 2008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 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13∼2020년엔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를 맡기도 했습니다.
현직 의원이 아닌 데다 대중적인 지명도도 상대적으로 낮았던 그는 트뤼도 총리의 정책 기조와 거리를 두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대응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통'임을 내세워 왔으며, 덕분에 당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꾸준히 선두를 지켜왔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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