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석 ASM코리아 대표가 디지털타임스와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 <박순원 기자>
이영석 ASM코리아 대표가 디지털타임스와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 <박순원 기자>
"ASM의 기술과 장비가 없었다면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인공지능(AI) 반도체는 빠르게 개발되지 못했을 겁니다. 고도화된 원자층증착장비(ALD) 기술력을 통해 AI 반도체 시장 개화를 앞당길 것입니다." 이영석 ASM코리아 대표이사는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ASM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원자층증착장비(ALD)와 플라즈마원자층증착(PEALD), 에피택시 장비 등 반도체 전공정 장비를 주력으로 삼는 기업이다. ASM 장비가 없으면 첨단 반도체 제조가 불가능해 반도체 업계에선 '슈퍼을'로도 불린다.

특히 ASM은 ALD 기술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ALD는 반도체 원판(웨이퍼) 표면의 특정 영역에만 얇은 막을 화학적으로 증착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 HBM을 필두로 선단 메모리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ALD 장비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이 대표는 "ASM이 만드는 반도체 장비는 국내 주요 고객사들에게만 판매되는게 아니라 전 세계 업체에 수출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미국 여러 기업과 교류할 일이 자주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가 가장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반도체 인재를 ASM코리아로 오게 하느냐'다. ASM코리아는 오는 5월 경기 화성 동탄 제2제조연구혁신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ASM코리아의 R&D 공간은 2배, 제조 역량은 3배가 늘어 이에 따른 인재 충원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ASM코리아는 현재 수시 채용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외국계 반도체 장비 회사로는 유일하게 한국 내 생산·연구개발 기지가 있는 곳이 ASM코리아"라며 "국내 기업과 비교해 글로벌 비즈니스로 일 할 기회가 많고, 다른 외국계 기업에선 가질 수 없는 여러 연구개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ASM은 '꿈의 박막기술'로 불리는 PEALD 기술을 한국 글로벌 센터를 통해 개발·제조하고 있다. PEALD 기술은 2나노미터 GAA(게이트올어라운드) 소자와 같은 최첨단 반도체에 필수적이며,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직접 PEALD 개발팀장을 맡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가 반도체 연구원들에게 강조하는 ASM의 장점은 R&D 투자 규모가 여느 반도체 장비 기업대비 높다는 점이다. 현재 ASM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구개발 인력이 약 1100여명 근무 중이다. ASM은 2023년 기준 연간 매출의 10% 수준인 약 6200억원 수준을 R&D 연구 비용으로 지출했다. 다른 반도체 장비기업이 평균적으로 매출의 7% 가량을 R&D 비용으로 지출하는 점을 고려하면 비중이 크다.

이 대표는 "규모가 큰 회사에선 회사 사정이나 모듈에 맞춰 연구개발에 임해야 하는 등 상대적으로 작은 일을 해야할 수 있지만, ASM 같은 외국계 회사에선 보다 큰 일을 도모해볼 수 있다"며 "ASM은 반도체 연구원이 도전하는 연구개발을 결코 막지 않는다. 우리 회사가 반도체 연구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런 이 대표가 생각하는 훌륭한 연구원은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인재다. 그는 신입직원들을 뽑을 때 연구원으로서의 자질을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연구개발을 진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문제 해결 능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면접에서 중점적으로 본다"며 "문제를 놓고 얼마만큼 고민했는지 여부에 따라 좋은 답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지금도 반도체 연구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Think(사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많은 연구원들이 R&D 과정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ASM의 새 직원들이 연구개발 중 발생하는 문제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온 난관을 즐겁게 맞이한다는 태도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이런 능동적 태도로 연구개발에 임하다 보면 잠을 자다가도 새 아이디어가 '유레카'처럼 떠오르기도 한다. 엔지니어로서 이 같은 경험을 하다 보면 저절로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ASM의 향후 목표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일반 산업 직군에선 다운턴(불황)을 겪은 뒤 재기가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생기지만, 반도체 산업은 그렇지가 않다. 지난 30년간 글로벌 반도체 업계 매출은 꾸준히 상승했고, 앞으로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업황이 좋지 않은 시기도 있었지만 시장의 규모는 계속해서 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SM은 동탄 제2제조연구혁신센터 준공을 통해 글로벌 탑 5 반도체 장비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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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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