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수석대변인이 "韓 대표 물러난 지 2달밖에 안 됐는데 섣불러…더 숙의하고 경험 쌓아야 훌륭한 정치인 돼"
소통 가능성엔 "당대표였으니 언제든 열려있다"면서도 韓측 향해 "친한계와 친윤계 없다, 누가 양분시키냐"

지난 2월26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이날 출간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다'가 진열돼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2월26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이날 출간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다'가 진열돼 있다.<연합뉴스 사진>
계엄사태 등 회고록 출간으로 정치를 재개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친윤(親윤석열)계 지도부에서 "빨리 피는 꽃은 빨리 시든다"며 '훈계'에 가까운 반응이 나왔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한동훈 전 대표가 전날(26일) 출간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 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한 전 대표가 이제 물러난 지 2개월 밖에 안 됐는데, 좀 섣부르지 않나라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인으로서 품평하듯 한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음악은 쉼표가 있어 아름답고, 미술은 여백이 있어 아름답다"며 "(한 전 대표가) 조금 더 숙의하고, 경험을 쌓으면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한 전 대표는 자기 소신이 뚜렷하다. 아까운 인물"이라며 "한라산을 올라가며 나무도 보고 숲도 보고. 여러 모습을 봐야 한다"고 연이어 훈수를 뒀다.

당 지도부와 한 전 대표와 소통할 가능성에 관해선 "우리 당원이고 당대표였기 때문에, (얘기는)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와 측근들을 향한 듯 "거대야당과 싸우기 위해서는 하나된 모습으로 보여줄 때가 지금 시점"이라며 "친윤계와 친한(親한동훈)계는 여기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누가 친한계와 친윤계를 양분시키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108명 모두가 국민의힘"이라고 언급, 사실상 분열 책임을 돌렸단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명태균 게이트, 윤석열 대통령에 의한 12·3 비상계엄 사태 대응과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에서 친한계의 대응을 '배신'으로 규정해온 바 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배경으로 "대통령은 조기 사퇴, 2선 후퇴 약속을 어겼다"며 "직무를 정지하지 않으면 권력을 이용해 수사에 대한 자기방어를 하고 그 과정에서 군을 동원하거나 계엄 같은 극단적 행동을 재차 벌일 수 있다"고 썼다. 또 "계엄을 단죄하지 않으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집권을 막을 명분이 없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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