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 위치한 타라코 아레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아는 회사의 EV 전략과 비전을 전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EV 데이라는 기아만의 독특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EV 데이는 지난 2023년 국내에서 열린 첫 행사 이후 두 번째를 맞이했다.
기아가 스페인을 행사 개최지로 선택한 이유는 유럽 시장의 중요성에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기아는 작년 유럽에서 총 52만9157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4.1%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79만6488대)보단 적은 판매량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 장벽으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유럽 시장의 중요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은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인해 EV 성장세가 예상되는 곳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올해부터 제조사가 판매하는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15% 삭감해야 하는 강화된 탄소배출 규제가 시행됐다. 부진한 EV 수요 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의 움직임이 분주한 만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유럽은 EV에 있어 중국 제외 가장 앞서가고 있는 지역이다. 유럽 고객들은 환경 측면에서 관심이 많기에 EV를 찾고 있으며, 그렇기에 가장 빨리 전동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해서 이번 EV 데이의 개최지로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날 "기아 내부적으로 엔트리 EV 모델에 대한 계획을 지속 논의 중"이라며 "EV2와 별개로 다음 EV 데이에서는 더 작고 저렴한 EV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라인업 확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아는 유럽의 전동화를 앞당기기 위해 충전 인프라 설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아는 지난 2019년 여러 완성차 업체와 함께 유럽 내 EV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업체 '아이오니티'에 투자했다. 아이오니티는 작년 한 해 동안 730개소, 4800개 정도의 충전기 설치했으며, 2030년에는 1300개소, 1만3700개의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기아는 유연성 있게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에 타 완성차 업체가 속도를 조절하는 가운데에도 EV 전략을 이어갈 수 있다"며 "연간 35만대 생산 가능한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올해부터는 EV 모델도 생산할 계획이며, 아직 추가 공장 설립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타라고나(스페인)=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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