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봄을 알리는 꽃피는 3월 새 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지역 내 자녀교육 여건이 우수한 '주요 학군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은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목동의 경우 토허제 지역에선 제외됐지만, 새 학기 시즌과 토허제 해제 기대감이 겹치면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대장아파트로 분류되는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4㎡는 지난달 42억93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대 매물 호가는 45억원 수준이다. 동일 단지 전용 84㎡도 지난 13일 4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작년 12월 거래된 35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4억5000만원 상승했다. '동부센트레빌' 전용 161㎡는 5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오른 것이다. 동일 단지 전용 145㎡는 같은 날 53억원, 전용 121㎡는 작년 12월에 46억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여전히 토허제에 묶여 있는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지난 14일 28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팔린 27억원 대비 1억원이 뛴 셈이다.

대치동 다음으로 큰 학군지로 꼽히는 목동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목동 대장아파트로 분류되는 '하이페리온1차' 전용 167㎡는 작년 10월 3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0년 팔린 21억7000만원 대비 약 4년 사이에 18억원 가량 급등한 것이다. '하이페리온2차' 전용 102㎡는 지난 2월 20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트라펠리스' 전용 117㎡는 작년 10월 35억2000만원에 손바꿈했다.

학원가들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비교적 거리가 있는 '목동신시가지13단지'도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용 84㎡는 지난 4일 18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단지 전용 122㎡는 23억5300만원, 전용 98㎡는 21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목동신시가지2단지' 전용 152㎡는 지난달 1일 31억1500만원에,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 48㎡는 15억2500만에 팔렸다.

대치동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은 국내 최고 명문학군으로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3040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라며 "자녀교육 환경뿐만 아니라 풍부한 생활 인프라까지 구비하고 있어, 현재 부동산 불황기임에도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에서 제외돼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토허제 해제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새 학기 성수기가 맞물려 거래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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