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인한 특수 한시적 영향
전문가 "내달 소비 전망 먹구름"
등록금·소득 감소·퇴직자수 원인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연초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10% 이상 올랐지만, 설 연휴 특수의 한시적 영향일 뿐 내수 부진 회복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소득의 정체, 등록금 마련 등의 이유로 2~3월 소비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 늘었다. 오프라인(8.8%), 온라인(14.6%) 모두 증가했다. 업태별로도 대형마트 16.1%, 백화점 10.3%, 준대규모점포 4.8%, 편의점 1.7% 등에서 모두 늘었다.

대형마트의 경우 식품(19.1%), 가전·문화(7.5%), 가정·생활(8.2%) 등 전 분야에서 매출이 늘었다. 백화점도 설 선물세트 수요 등으로 해외유명브랜드(17.3%), 식품(24.9%), 아동스포츠(9.3%) 등에서 매출이 올랐다. 편의점은 식품(2.5%), 비식품(0.9%), 준대규모점포도 설 연휴 기간 집밥 수요 증가 등으로 식품군(5.1%), 비식품군(1.4%) 모두 증가했다.

1월로 앞당겨진 설 명절에 한 달 빠르게 성수품·선물세트 지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한 대형마트 등의 설맞이 할인행사 집중, 설 연휴로 공휴일이 늘어 내방객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계엄 사태로 추락했던 소비심리는 1월 들어 소폭 반등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작년 12월보다 3.0포인트(p) 오른 91.2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지수가 12.3p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소폭 반등이다. CCSI를 구성하는 향후경기전망,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지수 모두 장기 평균보다 낮은 상황으로 소비심리가 아주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2~3월 소비 전망에 대해 비관적 견해를 내비쳤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가 늘기 위해서는 소득이 늘어나야 하는데, 소득이 늘지 못하고 있다"며 "퇴직자 수 대비 취업자 수가 낮은 현상의 지속과 청년 실업이 여전히 우상향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고령화 사회 전환에 따라 안정적인 소비 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향후 유형도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연초에 이미 지갑을 열고 썻기 때문에 향후 소비가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3월 개강철을 맞아 등록금을 내야 하는 상황도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가 오히려 원화가치가 떨어뜨려 수입 인플레이션이 걸리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금리는 낮춘다고 경기가 진작되는 효과는 낮을 수 있다"며 "가계부채 수준 등을 고려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각종 조치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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