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제철소 1·2냉연공장 셧다운
노조 "현대車급으로 인상" 무리수
사측 "정상적인 생산활동 불가능"

현대제철 당진공장.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공장.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자동차 급으로 성과급을 달라는 노조의 무리수로 인해 결국 부분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24일 정오부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산세 압연 설비(PL/TCM)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부분 직장폐쇄 공고문.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부분 직장폐쇄 공고문. 현대제철 제공


사측은 공고문에서 "노조 파업으로 인해 정상적 생산 활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막대한 지장이 초래됐다"며 "부득이하게 직장 폐쇄를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직장 폐쇄 후 조합원과 외부인은 즉시 퇴거해야 한다"며 "폐쇄 일시 이후 회사 허가 없이 출입을 금지한다"라고 강조했다.

PL/TCM은 냉연강판의 소재인 열연강판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 라인으로 보내기 위한 사전 압연을 하는 설비다. 생산 공정 특성상 이 설비가 가동되지 않으면 후공정도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해 당진 냉연공장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1∼22일 노사분규로 냉연 부문에서 약 27만톤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손실액이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성과급을 두고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6일 20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회사는 기본급 400%에 500만원의 경영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현대차 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직장폐쇄에 나선 사측은 이날 사내 소식지에 "최악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회사안에 따라 성과급(임금 10만1000원, 성과급 2650만원)을 주면서 적자로 전환했다"며 "어떻게 추가적인 회사안을 제시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금속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과도한 성과급 운운하며 민주노조를 깎아내리기 급급한 사측의 궤변은 통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나타날 모든 문제의 책임은 그룹사 통제 전략을 고수하는 현대차와 현대제철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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