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20일 제3차 회의를 열고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을 통해 한국판 챗GPT 개발에 나서 'AI 3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날 위원회는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AI역량 강화 방안', 'AI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AI 활용 확산 방안', 'AI 데이터 확충 및 개방 확대 방안' 등 3개 안건을 채택했다. 우선 AI 국가대표 정예팀을 구성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명칭은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가칭)'이다. 챗GPT·딥시크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모델을 개발한 뒤 오픈소스로 공개해 AI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 밖에도 컴퓨팅 인프라 확충안, 글로벌 AI 챌린지 개최, 세제 혜택 강화, AI 스타트업 성장 지원책 등도 발표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국가 AI 역량 강화를 빠르게 추진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며 "국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 기술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인 만큼, 정부가 이렇게 파격적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바람직하다. 이미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도 빨리 이 대열에 합류해야 AI 패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내놓은 전략이 '선언'에 그칠 가능성도 높아 우려감이 나온다. 과거에도 정부는 AI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했지만 실질적 성과를 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실망스러운 결과가 반복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다. 단순히 민간기업과 협력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얼마만큼의 예산을 확보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 더 이상 정부의 AI 관련 정책이 '말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한국의 AI 경쟁력이 갈수록 밀려나는 분위기다. 'AI 3대 강국 도약' 선언이 공언이 된다면 우리는 성장동력을 잃게 된다. 진정한 정책 실현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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