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일본이 긴장감을 표하고 있다. 일본은 대(對)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니혼자게이자이신문은 "약 25%의 관세는 독일과 멕시코 등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도 적용 대상이 되면 일본 자동차 업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를 어느 정도로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대미 수출 1위 품목이 자동차인 일본 언론은 자동차 관세에 초점을 맞췄다.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21조2951억엔(약 202조원)으로 그중 자동차(6조261억엔)가 전체의 28.3%를 차지했다. 자동차 부품(1조2312억엔)까지 합치면 비중은 34.0%로 늘어난다.

닛케이는 미국이 일본차에 25% 관세를 적용할 경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2년간 0.2% 정도 하향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지난해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명목 GDP(609조엔)의 1%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잠재 성장률은 0.5% 정도로, 자동차 관세가 발동되면 일본 경제에 대한 영향은 크다"면서 이같은 수치를 추정했다.

또 닛케이는 일본은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미국차 수입 물량이 절정기인 1995년에 비해 90%가량 줄어들었으며, 미국은 일본의 안전 기준 등 비관세 장벽을 문제시하고 있기에 새로운 관세 부과의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현재 미국은 승용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관세가 25%가 되면 약 10배로 오르게 된다"며 "대상 국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일본에도 적용되면 일본 자동차 메이커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에 우리나라(일본)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향후 밝혀질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과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충분하고 자세히 조사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임주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