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세븐, 수익성 감소
고물가·인건비 상승 등 영향
고객경험 차별화 필요성 대두

서울시내 한 GS25 매장. GS25 제공
서울시내 한 GS25 매장. GS25 제공


이커머스의 거센 공세에 오프라인 유통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편의점도 '수익성 방어벽'이 뚫렸다. 인건비 등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은 악화하는 굴레에 갇힌 형국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 가운데 GS25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줄었고,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같은 기간 0.6% 감소했다. 양사 모두 매출은 5~6% 늘었으나 수익성은 나빠졌다.

아직 2024년도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의 경우 3분기 누적 적자가 528억원으로, 전년보다 배이상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매출도 6.3% 줄었다.

대형마트의 장바구니 수요까지 장악한 이커머스의 영향력이 편의점 업계로도 확산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여기에 고물가, 소비침체, 물류비·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용 상승 등 수익성 악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은 지난해 하반기 백화점 매출을 추월할 정도로 매출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커머스 공세에도 성장하는 유일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수익성은 후진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영향이 슬슬 편의점에도 침투하고 있다"면서 "샌드위치, 삼각김밥만 해도 그렇다. 아침에 편의점에서 한 두 개 사먹고 출근하던 소비자들이 이커머스에서 시켜 바로 다음날 배송 받아 집에서 먹고 가는 식으로 구매·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용량 즉석 먹거리도 이커머스에서 배달되니, 대표적인 차별화 메뉴가 즉석 먹거리인 편의점으로서는 점점 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주요 유통 업체 매출 동향'에서도 감지된다. 지난해 유통업계 매출 약 180조원이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어 오프라인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8.2% 증가했는데, 오프라인 매출은 2% 증가에 그쳤고 온라인 매출은 15%나 늘었다. 전체 매출 중 50.6%가 온라인 매출이다. 특히 온라인 식품 매출이 22.1% 급증했다.

편의점 업계로선 이커머스의 편리성을 넘어선, 오프라인에서만 할 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할 콘텐츠가 절실한 상황이다. 고객을 매장에 오게 만드는 요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 승산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영미권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스포츠 음료 '프라임 하이드레이션'을 지난달 국내 매장에서 선보인 GS25의 전략이 이목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라임 하이드레이션'은 구독자 약 5000만 명에 달하는 유명 유튜버 KSI(2500만 명)와 로건 폴(2360만 명)이 공동으로 론칭한 스포츠 음료 브랜드로, 현재 영미권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료로 자리 잡았다.

GS25는 타채널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을 확보해, 구매자들의 소비 패턴에 맞게 앱을 통해 사전예약을 하게 했고, 매장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게 했다.

GS25 관계자는 "그냥 들르는 편의점이 아니라, 앱을 통해 온라인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이를 오프라인 매장 방문으로 이어지게하는 그런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로봇이 있는 편의점, 주류 강화형 편의점 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점포 운영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 경쟁 플랫폼보다 먼저 제품을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는 차별화 전략도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 맛폴리 밤 티라미수 컵 등을 재빠르게 선보여 재미를 본 CU가 대표적이다. CU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으로 선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매장 방문을 유도할 서비스도 강화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최근 무게, 지역과 관계없이 균일가(기본 운임 1980원)로 운영하는 '착한택배'로 고객 유인에 나섰다. 택배를 붙이러 온 고객이 매장 내 제품까지 구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례도 있다. 2019년 업계 최초로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초저가 택배 서비스 '반값택배'를 선보인 GS25의 경우,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의 약 40%가 매장에서 물건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택배를 붙이러 왔다가 다른 상품을 추가로 구매함으로써 발생하는 매출 유발효과가 연간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GS25는 추산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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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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