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긴급상황 본질 꿰고 위험 감수해야 리더…똥·된장 찍어먹어봐야 아나" "野 단독 계엄해제 의결하거나 軍에 막힐 수밖에…權 '국회해산하나?' 하더니" 김혜란 "韓 아니면 국회 계엄 못 풀었다" 김준호 "물에 빠진 것 구해줬더니…"
왼쪽부터 신지호 국민의힘 전 전략기획부총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유튜브 '신지호의 쿨톡' 영상·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친윤(親윤석열)계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3 비상계엄 즉시 저지에 나섰던 한동후 전 당대표를 두고 "무조건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건 여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고 비난, 자신은 "국회(본청)에 있었더라도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히자 친한(親한동훈)계가 반격에 나섰다.
한동훈 전 대표 체제의 당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신지호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당일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서 한 발언들을 지목해 "따져보자. 한동훈 전 대표가 권 위원장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면 우선 야당 단독으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둘째 계엄군의 물리적 방해로 계엄해제 결의안 불발 둘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어느 쪽 상황 전개이든 결과는 실제 진행된 것보다 훨씬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권 위원장은 '계엄 당일 표결에 불참했는데 국회에 있었다면 참여했겠느냐'는 질문에 표결 당시 당사에 있었다고 밝힌 뒤 "국회에 있었더라도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상황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 입장이) 발표된 게 다라면 우리도 반대 입장을 표시할 수밖에 없지만, 아직 그게 도대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건 여당으로서 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 대표가 저와 똑같은 정보만 갖고 있었을텐데 바로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얘기한 부분은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신지호 전 의원은 "'충분한 정보 획득 후 결정'은 당연한 얘기다. 그런데 그게 불가능한 긴급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황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risk taking(위험 감수)하는 결단을 내려야한다. 그게 리더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먹어볼 필요는 없다"고 권 위원장을 반박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발발 직후인 12월4일 새벽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의원 18명, 당직자들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본회의 표결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으로 집결했다(위). 반면 친윤(親윤석열) 주류 등 여당 의원 대다수는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 결의안 표결 생중계를 지켜봤다(아래).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8명의 의원은 국회 본청에 있었음에도 계엄해제 요구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그는 또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3일) 오후 10시46분 권 위원장은 의원 단체방에 '그러게. 비상으로 국회해산이라도 하겠단 건가'란 글을 올렸다"고 상기시켰다. 권 위원장으로선 국회해산 시도 등 가능성을 염두에 뒀음에도 계엄해제 요구 표결 불참을 단언한 셈이다. '계엄의 밤' 당시 한 대표는 국회로 향해 친한계 등 여당 의원 18명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주도했고, 친윤계 등 의원 대다수는 당사에서 표결 중계방송을 봤다.
한 전 대표의 대변인을 지낸 김혜란 강원 춘천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으로 권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이 공개하지 못하는 다른 사유(?)가 있을 수도 있으니 국회 표결 현장에 있었어도 계엄해제 표결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당의 입장이 이렇다면, 계엄선포가 그 자체로 비상계엄 요건에 맞지 않고 위헌·위법함에도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 못했다면, 한 대표가 성급(?)하지 않았다면, 국회는 계엄해제를 할 방법이 없었겠다"고 했다.
나아가 "우리는 지금 계엄사령부 지휘 하에 통치되고, 여야 당대표(한동훈·이재명), 국회의장(우원식)은 체포 구금돼 있으며 모든 정치행위는 금지돼 있었을텐데 이걸 우리 국민들이 용납하겠냐"고 반문했다. 30대 청년으로 친한계에 합류한 김준호 전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이날 "욕도 아깝다"며 "'물에 빠진 놈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놔라'가 아니라, 죽을 목숨 살려줬더니 '너무 빨리 구해줘서 성급했다'(는 것이냐)? 훌륭한 경험과 연륜"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신동욱 당 수석대변인을 비판하면서 "우리 당이 계엄을 막아냈던 그 역사의 현장에서 (당시 원내수석대변인으로서) '전화를 핑계로 도망치듯 뛰쳐나가' 야당의 비웃음을 샀던 분"이라고 저격했다. 전날(16일) 책 출간과 정치 복귀를 예고한 한 전 대표에 대해 "조기 대선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고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꼬집자 박정훈 의원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온 행사(오세훈 서울시장 주최 토론회)엔 직접 참석했으면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