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물어보고 낱낱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정경환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 상무와 곽현영 삼성SDI 중대형마케팅 상무, 김상진 SK온 제품개발실 부사장 등 국내 배터리 3사 임원들이 내달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의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란히 무대에 오릅니다. 기조연설은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컨퍼런스의 핵심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기존의 개별 기술 발표 형식을 벗어나 올해 처음으로 국내 배터리 3사를 위한 기조연설 세션을 신설했습니다. 각 기업이 30분씩 배정받아 글로벌 전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글로벌 배터리업계의 리더로서 시장 방향성과 산업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로 격상된 셈입니다.
정 상무는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을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곽 상무는 '슈퍼사이클을 대응하는 xEV 배터리 비즈니스 전략'을 설명할 발표할 예정입니다.
인터배터리가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논하는 자리로 격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판 CES'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CES가 전 세계 전자·IT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행사라면 인터배터리는 더 배터리 컨퍼런스를 통해 배터리 기술과 비전 흐름을 조망하는 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 배터리 컨퍼런스는 올해 14회째로 세계 최고의 배터리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업계의 비전과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BATTERY and BEYOND'를 주제로 '한국 배터리와 글로벌 수요 시장', '미래를 움직이는 배터리',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혁신을 이끄는 핵심 소재' 등의 트랙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올해는 세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사 전략을 공유합니다. 혁신과 협력을 모색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하며 배터리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혁신을 이끄는 선구자들' 세션에서는 차차오후 SES AI의 창립자이자 대표가 'AI 기술을 활용한 배터리 소재 발견 가속화'를 주제로 발표합니다. 이 자리에서 AI를 통해 배터리 성능을 최적화할 신소재를 발견하는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폴스타5에 적용된 이스라엘 유니콘 배터리 기업 '스토어닷(storedot)'의 발표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Doron Myersdorf 최고경영자와 David Lee 최고과학책임자는 '장벽을 허물다-극한의 초고속 충전과 장거리 전기차를 위한 실리콘 기반 음극'을 주제로 주행거리 걱정이 없는 미래를 발표합니다.
'미래를 움직이는 배터리' 세션에서는 르노코리아의 김경진 프로젝트 리더가 '전기차 배터리 충전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맡았습니다. 김 리더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시스템의 설계를 담당했으며, IEC/ISO EV 충전·배터리 국제표준화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를 움직이는 배터리로 AAM(첨단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꼽았습니다. AAA는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드론 기반 화물 운송, 중장거리 항공 모빌리티 등 다양한 미래형 이동 수단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장승훈 현대모비스 FMT-A팀 팀장이 연사로 나서 'AAM 배터리 사업 현황과 전망'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를 움직이는 배터리로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한 VPP(가상 발전소) 유연성 강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황원필 LG에너지솔루션 EaaS 사업담당은 단순 전기차 동력원으로의 배터리 제조를 넘어 미래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트렌드로 읽는 배터리 산업의 전망' 세션에서는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전기차 분야를, Roger Martinsen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상무참사관이 전기 선박 분야의 이니셔티브를 소개합니다. 이정화 베를린기술대학 교수는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시장을 조망합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순환경제와 혁신 기술' 세션에서는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상무가 'B.around로 가능성을 확장하다'라는 주제로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배터리관리토털솔루션(BMTS)과 배터리생애주기서비스(BaaS) 등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포스코그룹에서는 강종훈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연구소 리사이클링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이 연사로 나서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과 혁신적 소재 회수 기술 개발'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체계 구축 전략과 첨단 리사이클링 기술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혁신을 이끄는 핵심 소재' 세션에서는 양호석 엔켐 연구소장이 '신규첨가제 개발 현황'을 소개합니다. 양제헌 에코프로 이사는 차세대 양극재 기술 개발 동향을 설명합니다. 김준섭 피엔티 대표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건식 전극 공정 기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CES가 전자·IT 산업의 흐름을 결정짓는 행사라면 인터배터리는 이제 배터리 기술과 시장의 미래를 조망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컨퍼런스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이 배터리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기업 간 협력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인터배터리는 연구개발, 생산, 공급망 전반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는 장이 될 수 있고, 배터리 산업 전반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