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는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을 공유하는 두 나라는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깊이 얽혀 있다. 그러나 최근 양국 간의 관계가 관세 문제 등으로 인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현재의 미국과 캐나다 지역은 17세기부터 유럽 열강의 식민지 개척 대상이 되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북아메리카에서 식민지를 확장하며 경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역사가 분기되었다.
'프렌치 인디언 전쟁'(1754~1763)의 결과 프랑스는 캐나다를 영국에 넘기게 됐다. 이후 캐나다는 영국의 식민지로 편입됐다. 미국 독립전쟁이 끝난 후 미국과 캐나다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미국은 공화국이 되었고, 캐나다는 영국령으로 남아 있다가 독립했다.
1812년, 미국은 영국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영국령 캐나다를 침공했지만 캐나다는 방어에 성공했다. 이 전쟁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확정되었다. 19세기 동안 캐나다에서는 미국이 캐나다를 병합하려 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했다. 특히 미국이 서부 개척을 진행하면서 캐나다 서부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이는 1867년 캐나다 연방 결성의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19세기 후반부터 미국과 캐나다는 점점 더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특히 두 나라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동맹국으로 함께 싸웠다. 한국전쟁 때는 두 나라가 모두 참전했다. 냉전이 본격화되자 두 나라는 소련에 맞서 공동의 방어 체제를 구축했다.
경제적으로도 자동차 무역협정(1965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1994년)을 통해 무역장벽을 허물며 점점 더 밀접한 경제 관계를 구축했다. 두 나라는 경제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긴밀한 동맹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최근의 관세 전쟁은 양국 관계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발언으로 기름을 부었다. 캐나다 사람들은 이를 자국의 주권을 위협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였고, 그 반응은 매우 뜨겁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조치를 연기한다고 발표했으나, 캐나다인들의 감정은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과 조롱을 계기로 캐나다에 '애국심 물결'이 일면서 국기 제조업체 '플랙스 언리미티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갑절로 뛰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공동 소유주인 맷 스킵은 국기 수요 급증의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주권을 무시하고 협박을 일삼은 점을 꼽았다.
그는 "캐나다인들이 단결의 상징으로 국기를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라며 정치적 분위기에 대한 직접적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깃발 생산량이 50만여개인 플랙스 언리미티드는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교대근무를 추가로 편성하기로 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충돌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양국이 걸어온 굴곡진 역사와 북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미국과 캐나다는 오랜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경제적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마다 갈등을 겪어왔다. 이번 역시 다시 한 번 양국 관계를 시험하고 있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