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내우외환에 경제 원로들이 머리를 맞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역대 정부 '경제 사령탑'을 지낸 원로들을 초청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 경제원로에게 묻다'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마련한 이 자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참석했다. 경제 원로들은 한국 경제가 위기를 맞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빠른 정국 안정과 경제 최우선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국 경제는 계엄 사태로 정치·경제 사령탑이 붕괴하고 나라의 리더십이 공백인 상태가 됐다"면서 "국회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한상의는 "경제 원로들은 풍부한 현장경험과 식견, 경륜을 바탕으로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정치적 갈등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겹쳐 심각한 난관에 봉착해 있다. 대통령 탄핵 심판과 끝없는 여야 갈등으로 국정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직격탄을 안기고 있다. 1%대 성장마저 위태롭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하건만 현실은 정반대다. 여야는 협력보다는 대립을, 민생보다는 정치적 득실을 앞세우고 있다. 정쟁은 격화되고 있고, 중요한 경제 법안들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표류하고 있는 판국이다. 이는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정치 불신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경제 원로들이 "지금은 정쟁이 아니라 경제를 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국안정이 화급하다"는 경제 원로들의 고언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혜안을 바탕으로 한 경고다. 만약 여야가 고언을 무시하고 기존의 정치적 행태를 반복한다면 큰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서로 힘을 합쳐 정국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야는 경제 원로들의 고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실질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늦기 전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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