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염두 뒀나…與 정권연장 명분 찾기
野 집권기까지 겨눠 성토로 일관한 대표연설
'계엄' 2회뿐 사과 없어…明은 '잘사니즘' 부각

친윤(친윤석열) 핵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자로 나서 대야(對野) 성토에 집중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위기에 몰린 집권여당이 '정권 연장'의 명분을 찾는 데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 대선' 국면까지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헌정질서 파괴자는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문을 보면 '민주당' 44회, '탄핵' 21회, '이재명' 18회, '야당' 9회, '문재인 정부(정권)' 6회 등 민주당의 집권기까지 겨눈 공세를 거듭했다. '국정위기 유발자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입니다'란 제목의 별도 목차도 뒀다.

바로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설은 '쿠데타'(6회), '내란'(3회) 공세가 있었지만 '잘사니즘' 실용노선 시사로 주목받았다. 권 원내대표는 '자유민주주의'를 8회 언급, 이를 지키겠다며 정권 연장 명분을 피력했다. 반면 '계엄' 언급은 2회뿐으로, 직접 사과 대신 "비상계엄 선포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납득할 수 없는 조치였다"고만 했다.

권 원내대표는 "29번의 연쇄 탄핵, 23번의 특검법 발의, 38번의 재의요구권(대통령 법률안 거부권) 유도, 셀 수도 없는 갑질청문회 강행, 삭감예산안 단독 통과 이 모두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처음있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의회주의도 삼권분립도 법치주의도 모두 무너뜨렸다. 국정은 작동불능, 심정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단언컨대 지금 우리가 겪는 국정 혼란의 주범,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질서 파괴자는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사법리스크'를 직접 겨눠 "8개 사건·12개 혐의·5개 재판 받고 있는 이 대표의 형이 확정되기 전 국정을 파국으로 몰아 조기 대선을 유도하고 대통령직을 차지하려는 정치적 모반(謀反)"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민생도, 경제도, 팽개치고 당대표 한사람 방탄을 위해 입법 권력을 휘두르는 개인숭배 세력, 탄핵·특검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불안조장 세력"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의 친미(親美) 노선 피력엔 "위장전술이다. 카멜레온의 보호색이 성조기 무늬로 바뀌었다"며 이 대표의 '미군은 점령군' '사드(THAAD) 철회' 과거 발언을 상기시켰다.

'시장경제 수호' 관련 대목에서도 권 원내대표는 반(反)기업 입법과 더불어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는 '영업이익 500억 이상 대기업 440개에 대해 법인세를 30%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했다"며 "성남시장 할 땐 '재벌체제 해체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경제 극단주의는 기본소득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저격했다.

추경(추가경정예산)에 관해선 민주당이 4조원대 삭감한 예산 복원을 요구하면서 "'지역화폐'와 같은 정쟁의 소지가 있는 추경은 배제하고 내수회복, 취약계층 지원, AI를 비롯한 산업·통상경쟁력 강화 추경으로 편성하자"고 각을 세웠다. 의대 증원논란에서 촉발된 의료대란엔 직접 사과대신 "민주당이 의정(醫政)갈등을 수수방관했다"고 탓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3년, 분명 성과가 있습니다'라는 목차에선 집값·물가 안정과 건전재정 추진 등을 자평하면서 "문재인 정부 시기 국가부채는 400조원 이상 급증했다. 기어이 국가부채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대조했다. 탈(脫)원전, 한미동맹 불안, 불법파업 근로손실 일수, 서해 공무원 피살에 관한 언급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입에 올렸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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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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