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지난해 영업이익 182% 증가…교보·IBK·유진도 개선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으로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엇갈렸다. 충당금 적립에서 벗어난 일부 증권사들의 실적은 빠르게 실적이 개선됐으나, 그렇지 못한 증권사들은 부진이 지속됐다.

업계에선 대형,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양극화 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 내에서도 실적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본 4조원 이하 중견, 중소형 증권사(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부국증권, LS증권, BN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합은 5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늘었다. 지난해 해외 주식 투자 열풍으로 대형 증권사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중견,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은 부동산PF 충당금 설정으로 실적이 엇갈렸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DB금융투자였다. 2023년 당시엔 영업이익이 212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601억원을 달성하며 무려 182.54% 개선됐다.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313.33% 늘어난 517억원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는 "IB와 트레이딩으로 수익이 증가했고 부동산 PF 충당금이 줄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를 비롯해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각각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유진투자증권 115.8%, 교보증권 65.6%, IBK투자증권 16% 등이었다.

해당 증권사 대부분 운용수익이 증가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실적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현대차증권과 부국증권, LS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부동산PF 충당금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7.4% 줄어든 39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증권사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부국증권 46.9%, LS증권은 34.3%, 현대차증권 16.1%에 달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부동산PF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한 중소형 증권사에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충당금 추가 설정에서 벗어난 증권사들은 실적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형사와 중견,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격차뿐만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실적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의 사업 구조는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부동산 PF 같은 투자은행(IB)부문 실적 부진이 크다면 대형사 대비 약한 브로커리지, 세일즈앤트레이딩(S&T)으로 보완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도 실적이 좋지 않았던 증권사 대부분이 부동산 PF 충당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곳들"이라며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부동산PF 충당금으로 실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이의 격차를 좁히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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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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