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전기차 캐즘의 직격탄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에코프로비엠의 신규 수주 확보, 헝가리 공장 준공, LFP(리튬인산철) 샘플 공급,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공장 인수를 통해 흑자 전환을 위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11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103억원과 영업손실 31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7.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영업이익 2982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계열사들의 실적도 줄줄이 악화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이익 156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영업손실 630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88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메탈 가격 등 국제 원자재 시세가 비교적 안정되면서 손익에 큰 영향을 줬던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더 이상 주요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주요 고객사의 상황이 개선되고 신규 판매처 확보가 가시화되면서 자회사들의 매출도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원가 혁신과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술력 강화와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해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상반기 내에 신규 수주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복수의 배터리업체, 완성차업체와 신규 수주를 위한 품질 평가와 계약 조건 등을 협의하는 단계다.

또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헝가리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3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5만4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다. 현재 건축과 설비 입고를 완료했으며 건축물 사용 승인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승인 절차와 시운전이 마무리되면 양산 샘플을 생산하고 고객사 승인을 거쳐 올해 4분기부터 1개 라인을 시작으로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부터 연 3000톤 규모의 LFP 파일럿 라인을 통해 수백 톤 규모의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현대제철과 함께 LFP 국책 과제를 수행 중으로 LFP 소재 국산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오동구 에코프로비엠 연구개발본부 상무는 "LFP는 전구체를 활용한 방법과 무전구체 합성 방법을 동시에 개발 중"이라며 "실험실 단계에서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차세대 제품을 개발했으며 중국산 LFP 양극재와 비교했을 때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공장을 운영하는 '그린에코니켈'의 지분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린에코니켈은 연간 2만톤의 니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성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경영관리담당은 "그린에코니켈은 연 매출 3000억~4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 회사로 양산이 원활해지는 시점부터 자회사 연결 손익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그린에코니켈에서 조달한 니켈 MHP는 국제 시세보다 일정 부분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돼, 전구체 원가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에코프로에이치엔 전경.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에이치엔 전경. 에코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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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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