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고용한파를 직격으로 맞은 HR테크(인적자원 관리) 전문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생존전략으로 삼아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인재 채용부터 인적 관리까지 AI 솔루션을 도입해 기업과 인재 매칭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인재 이탈까지 막는 HR서비스 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올해 1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기업들의 신규 구인 인원은 1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7%(10만1000명)나 감소했다. 기업들이 고용 문을 걸어잠근 셈이다.

채용시장 경직은 고스란히 HR테크 생태계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특히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ICT 분야는 전 세계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는 터라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HR테크 기업들도 차별화된 HR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HR테크 기업이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채용시장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국내 대표 HR테크 기업인 원티드랩의 이복기 대표는 "현재 고용시장은 기업 및 구직자 모두에게 도전적인 상황이다. 기업은 비용 효율성을 고려하면서도 최적의 인재를 찾아야 하고, 구직자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며 "AI 기술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채용 비용은 줄이면서도 더 정확한 인재 매칭이 가능해지고, HR 담당자들은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전략적 인재 확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원티드랩은 AI 기반 인재 탐색 서비스를 제공해 인재 탐색 소요 시간을 약 57.96% 절감하는 등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 70%까지 줄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1000만건 이상의 매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기업은 AI의 도움을 받아 최적의 인재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또, AI로 적합한 일자리를 제안받은 구직자의 서류 합격률은 일반 지원 대비 4배 높다"면서 "AI 기술로 채용의 비효율을 해소하고, HR의 역할이 '관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략가'로 진화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HR테크 기업인 리모트는 지난달 지원 동기, 원격 근무 선호도, 채용 트렌드까지 분석해주는 '리크루트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리모트는 연내 리크루트 AI 기능을 확장하고, 리모트 플랫폼의 다양한 기능에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리모트의 질리언 오브라이언 채용총괄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채용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지만, AI, 클라우드, IT 등 국내에서 인력을 충당하기 힘든 특정 분야 핵심 인재에 대한 글로벌 채용 수요는 계속 강세"라며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들은 적합한 인재 유치를 위해 글로벌 채용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가운데 많은 기업이 채용 과정을 간소화하고, 가장 적합한 인재를 효과적으로 찾기 위해 AI 기능을 탑재한 HR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리모트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글로벌 기업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들린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기업용 채용관리 솔루션(ATS)인 '그리팅 ATS'와 인재풀 통합관리 솔루션 '그리팅 TRM'을 내놨다. 그리팅 ATS는 채용사이트 제작, 지원자 통합관리, 이력서 협업 평가, 일정 조율, 결과 통보 등 채용과정을 종합 관리하고, AI로 인재 데이터를 확보·관리하도록 지원한다.

글로벌 기업인 링크드인도 최근 채용 담당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하이어링 어시스턴트'를 내놨다. 채용 공고 작성, 후보자 검색, 소통 등 채용 과정 전반을 지원하며, 단순반복 업무의 80%까지 자동화한 게 특징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원티드랩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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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트의 '리쿠르트AI' 서비스. 리모트 제공
리모트의 '리쿠르트AI' 서비스. 리모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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