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 헌법재판소를 부숴야 한다'고 주장한 김 상임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네들에게 방해가 되는 사람들에 대해선 서슴없이 '극우파' 딱지를 붙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2월 10일 오후 3시, 인권위는 회의를 개최한다. 오늘도 극좌파 폭도들이 인권위 회의장에 몰려와 폭동을 일으킬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상임위원은 "지난 1월 13일 점심시간이 지나자, 인권위 14층 전원위원회 회의장 복도에 슬금슬금 폭도들이 모여들더니 이내 좁은 복도를 가득 채웠다"며 "평소 나를 '극우파' 인권위원이라 부르는 '극좌파' 민노총 소속 인권위 노조원 50여명, 이들이 불러들인 극좌파 인권단체 활동가들 50여명이 회의장 복도에 난입해 폭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의 인간장벽을 뚫을 수 없었다"라며 "그들의 몸에 내 손이 닿기라도 하면 나는 영락없는 성추행범이 될 터였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은 "나는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 내가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그들은 뭐라고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주교 신부 김덕진은 옆에 서서 계속 이죽거렸다. '인권위원 그만두고, 윤석열 변호사 해라', '거기서 당신을 안 받아줘서 못가는 것이냐'"라며 "나는 1시간 남짓 그곳에서 회의장 입장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은 "그 와중에 고민정과 신장식은 회의장 앞 복도를 오가며 폭도들의 기세를 북돋웠다. 나에게 길을 비켜라고 요구해서 거절했더니 나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야단을 쳤다"고 했다.
그는 "결국 인권위 회의는 취소되었다"라며 "폭도들은 한참을 더 머물다 인권위를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김 상임위원은 "지난 1월 19일 새벽 우파 폭도들 100여명이 서부지법에 난입했다. 이들은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다. 경찰은 즉각 폭도 색출과 검거 작전에 돌입했고, 대법원장은 말할 것도 없고 여야 모두 강경한 어조로 폭도들을 비난했다. '폭도들' 100여명 가운데, 70명인가가 구속되어 엄동설한의 감방에 갇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네들에게 방해가 되는 사람들에 대해선 서슴없이 '극우파' 딱지를 붙인다"면서 "우파 사람들은 극우파 딱지가 붙지 않도록 몸조심 하기에 여념이 없다. 극좌파들의 이중잣대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국가인권위는 이날 오후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긴 안건을 공개 논의한다.
해당 안건은 김 상임위원 등 일부 위원이 지난달 발의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이다. 하지만, 발의 사실이 알려진 뒤 시민단체와 야권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권위는 지난달 20일 전원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비공개 논의하려 했으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권위 앞 집회를 예고하는 등 소요 가능성이 제기돼 회의를 취소했다.
이날 전원위원회에는 앞서 기각된 바 있는 '대통령의 헌정 질서 파괴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인권위 직권조사 및 의견 표명의 건'이 다시 상정된다.
한편, 회의를 앞두고 인권위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회의장으로 가는 길목 등을 점거했다. 안건 상정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회의 저지를 막겠다며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인권위 건물 14층에 집결했다. 경찰이 출동해 이들의 해산을 시도했으나, 지지자들은 오후 회의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통제하겠다며 14층 엘리베이터 앞을 막아섰다.
인권위 측이 회의 진행 등을 위해 일부 인원만 남은 채 이동해달라고 부탁하자 지지자들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만 14층에 남겨 놓자며 물러서기도 했다.
이들은 건물 내 인권도서관과 로비, 지하 1층 등으로 흩어져 문제의 안건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한 민주노총 등 단체들을 막기 위해 곳곳의 길목을 점거 중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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