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전날 남자 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흘린 눈물에 대해 "나도 모르겠다. 울컥했다. 그래서 그냥…"이라며 미소 지었다.
린샤오쥔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한 뒤 펜스에 올라탔고, 중국 코치진의 품에 안겨 오열했다. 린샤오쥔의 역전에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의 박지원, 동메달을 획득한 장성우은 엎드려 울고 있는 린샤오쥔에게 다가가 등을 두들기며 축하를 전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로 활약하다 지난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린샤오쥔은 2020년 중국 귀화를 결심했다.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귀화 이후 첫 국제 종합대회 출전이다.
중국 매체 '시나 스포츠'는 "린샤오쥔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이라며 "중국인 핏줄이 아닌 린샤오쥔은 한국계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중국 사회에 완벽하게 적응해야 했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국적을 바꾸는 것은 비난을 받게 된다"고 그의 심정을 헤아렸다.
대회 내내 별다른 언급 없이 믹스트존을 통과했던 린샤오쥔이지만 쇼트트랙 경기가 모두 끝난 이날은 선수단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잠시 멈춰서서 인터뷰에 응했다.
린샤오쥔은 "내가 유일하게 없는 메달이 아시안게임 메달이었고, 그래서 꼭 참가하고 싶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나도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린샤오쥔은 전날 열린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1위로 달리다가 결승선까지 두 바퀴를 남기고 홀로 넘어지는 큰 실수를 했다.
린샤오쥔은 "부담감이 컸는데, 이번 기회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냥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린샤오쥔은 대회 내내 박지원(서울시청)을 비롯해 한국 대표팀과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첫 번째 대결이었던 혼성 2000m에선 넘어져 박지원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이어 열린 남자 1500m에서는 박지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500m에서는 린샤오쥔이 금메달, 박지원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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