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10% 가까이 급락했다. 5일 LG CNS는 공모가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대까지 하락폭을 키우기도 했다. 시장에선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주가에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앞서 기관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한 바 있어서다. LG CNS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청약 증거금은 21조1311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상장 첫날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이는 IPO 과정에서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LG CNS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월에 상장한 새내기주들 대부분이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다.
IPO 과정에서 공모가는 통상적으로 기업 가치와 시장 수요를 반영해 결정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상장 주관사와 기업이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를 책정해 '상장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공모가가 높으면 기업과 주요 주주는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반면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면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떠안게 된다. '공모가 거품'이 곧 개인투자자들의 희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는다.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을 신뢰하지 못하면,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시장이 건전하고 원활하게 성장하려면 기업은 상장을 통해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공모가 뻥튀기'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보다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 합리적인 공모가 형성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공모가 대비 주가 변동성을 관리하는 방안도 도입해야할 것이다.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이렇게 대수술을 해야 투자자 보호는 물론이고, 선진적인 IPO 시장이 조성될 수 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