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뛰어난 재건축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의 핵심으로 꼽히는 개포주공 6·7단지와 잠실우성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와 잠실우성1·2·3차는 오는 3월 12일과 3월 4일에 각각 시공사 입찰을 마친다.

개포주공6·7단지는 구역 면적이 11만 6682㎡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까지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이 건립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5139억원, 전용면적 3.3㎡(평)당 공사비는 890만원 수준이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 중 '최대어'로 분류된다.

이 단지는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해 있어 자녀교육 여건이 우수한 것은 물론, 대모산과 양재천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춰 강남권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앞서 지난달 21일 개최된 개포주공6·7단지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포함해 총 10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건설업계는 이 지역에서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재연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선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에게 패배한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에서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승기를 거머쥐면 잠실, 압구정, 성수 등 향후 남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초접전이 예상된다.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 또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동 일원 12만354㎡ 용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공동주택 2680가구를 조성하는 대형 재건축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조6934억원에 달한다. 이 단지 역시 입지조건이 우수한 편이어서 강남권 내 주요 상급지로 평가된다.

지난달 3일 열린 잠실우성1·2·3차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작년 9월 첫 입찰에서는 GS건설이 사업에 단독 응찰하며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조합 측에서 입찰 조건을 완화하면서 경쟁 구도가 다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3.3㎡당 공사비를 기존 880만원에서 920만원으로 인상했으며, 책임준공확약서 조건도 완화했다.

건설업계는 개포주공과 잠실우성에서 이기는 건설사가 압구정3구역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 대형 마천루 아파트 단지가 건립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압구정3구역의 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최고급 주거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이 뒤로 밀리게 될 정도로 파급력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강남구는 지난달 22일 압구정3구역에 대한 서울시 정비계획 결정 요청을 마쳤다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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