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5만5800원에 장마감
상장사 77개 중 23개사만 높아
단타 노린 투자자 많아 변동성
IPO 시장 제도 개선 요구 커져

LG CNS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LG CNS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몸값 6조원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도 시장 한파를 이기지 못했다. 앞선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상장 첫날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넘지 못하고 10% 가까이 폭락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 CNS는 공모가 61900원보다 9.85% 낮은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11.31%까지 급락했다.

이날 LG CNS는 올해 IPO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77개사 중 이날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곳이 23곳에 불과할 정도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CNS의 공모가가 시장 친화적인 가격은 아니었다"며 "공모가를 지킬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일 정도로 시장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3분기까지는 시장에 광풍이 불었지만 4분기부터 한파가 시작됐고, 아직까지 발행사와 투자자 사이의 눈높이를 맞춰가는 단계"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시장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신규 상장한 종목 가운데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돈 25개 종목 모두 하반기에 상장됐다. LG CNS를 포함해 올해 상장한 종목 9개 중 8개가 상장 첫날부터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 한파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관사와 발행사의 높은 공모가 희망밴드 산정, 기관 투자자의 단기차익을 노린 수요예측 참여 등으로 공모가가 '뻥튀기'되며 시장가와 괴리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사진=LG CNS 제공
사진=LG CNS 제공


LG CNS가 지난달 9~15일 진행한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 총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최종 공모가가 희망공모가액 최상단으로 결정됐다. 이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도 12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서 IPO 시장 전반의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회계법인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상장 과정에서 매출 급감 사실을 숨기는 등 부정한 수단으로 가치를 부풀리는 기업은 자본시장 진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등은 지난달 IPO 제도개선 방안을 내놨다. 허수성 청약을 해소하고 주관사의 공모가 산정기준 강화, 기관 투자자의 중장기 투자 유도 등이 뼈대다. 하지만 시장 참여 위축, 시장 왜곡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 상황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IPO 시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시장가의 편차를 봐야 한다"며 "주관사 등이 적정 시장가를 잘 찾아 기업들의 편차가 줄어들수록 좋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상장 주관사가 공모주를 먼저 인수한 뒤 하루 전까지 상장사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해 공모가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상장 2주 전 가격을 정해 시장가와의 괴리가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차익을 노리는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대거 참여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 보다는 무조건 높은 가격을 써내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IPO 시장은 상장 초반에 단타를 노린 투자자들이 많아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문제"라며 "주관사가 상장사의 밸류에이션을 면밀하게 평가해 밴드를 정하고, 단타 투자자들에 대한 물량 배정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석·김지영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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